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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딜은 한국, 상장은 홍콩”…중국 기업, 한국 바이아웃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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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5.09.08 18:37:10

홍콩 한국 회랑 활용 본격화
국내 IB·VC 교차 투자 수요 증가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미·중 디커플링 여파로 중국 기업의 한국 경유가 빨라지고 있다. 대중 역외투자 규제로 미·중 자본 통로가 좁아지자 중국 기업은 홍콩 상장으로 출구를 잡고 한국에서는 바이아웃과 합작을 병행하는 홍콩-한국 회랑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8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한국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중(對中) 역외투자 심사 최종규정이 올해 1월 발효하면서 미국 자본의 중국행, 중국 자본의 미주 상장·투자 루트가 동시에 좁아진 탓이다.

상장·조달 경로는 홍콩으로 수렴하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다. 홍콩거래소 인사이트에 따르면, 딜로직 집계 기준으로 상반기 홍콩 IPO 조달액은 141억달러(약 19조 5694억원)로 전년 대비 6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전체 기업공개(IPO) 자금은 8% 증가에 그쳤다.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성향도 변화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EY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발표액은 196억달러(27조 1950억원)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거래 건수는 7% 감소했지만, 5억달러 이상 대형 거래가 6건에서 14건으로 늘었다. EY는 같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상반기 해외직접투자(ODI)를 800억달러(110조 9840억원)로 추산했다.

정책 톤 변화도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 5월 민영경제 촉진법을 시행, 민영·빅테크에 대한 신뢰 회복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반면 이와 동시에 국가비밀법 개정 등 안보·데이터 체계 강화로 경영권 인수·실사 난도는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중국 내 M&A 불확실성은 잔존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홍콩 IPO 쏠림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는 국제 회계·공시와의 호환성, 대외투자 심사 체계, 지리·네트워크 접근성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과의 합작투자(JV·조인트벤처)·지분 인수 구조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은 홍콩, 딜 소싱과 실행은 한국이라는 분업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탈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6~7년 사이 중국 기업의 기술과 실행력이 뚜렷이 올라왔다”며 “미·중 자본 통행이 막힌 상황에서 홍콩 상장을 축으로 한 우회가 늘고, 그 과정에서 한국이 브릿지 역할을 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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