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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3년 단일물로 만기 구조를 짰고, 금리밴드를 현대백화점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0bp~+2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밴드 내에 매수 주문을 넣은 기관투자가 물량은 9800억원 수준이다.
지난 17일 기준 현대백화점 회사채 3년물 개별민평은 3.706% 수준이며, 이날 모집액은 -7bp에 채웠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고려하고 있는데 증액분도 -2bp에 채워졌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최근 분기보고서 영향으로 회사채 물량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AA급 물량이 나와 기관투자가 자금이 대거 몰렸다”며 “또 오미크론 확산세 고점이 지난 이후 소비 심리가 대폭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0일 현대백화점은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8% 늘어난 9344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35.1% 증가한 75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인수를 통해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이 이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현대백화점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른바 ‘아마존 매트리스’라 불리는 지누스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액은 8947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현대백화점은 구주인수(474만135주, 7747억원)와 유상증자 참여(143만1981주, 1200억원)를 통해 지분 35.8%를 확보하게 되며, 취득예정일은 오는 5월 31일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을 보유 현금 2000억원을 비롯해 회사채 4000억원, 단기 CP 3000억원 등으로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현대백화점 공모채가 없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사채 발행은 지누스 지분 인수 자금 마련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단기사채(3개월물)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