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는 15만9003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이는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다음 해인 2010년 이래 서울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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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로 분양가가 시세 대비 낮은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데다가 서울 도심 내 공급이 갈수록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맞물리면서 서울의 청약에 통장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1순위 통장이 몰리면서 청약 당첨 가점도 높아졌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은 61.38점이었다. 청약가점은 84점이 만점이다. 무주택 기준 30대(3인 가족·만 39세 기준)가 받을 수 있는 청약 가점 최대 점수가 52점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에서 30대 무주택자가 청약을 통해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기는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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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가장 많은 통장이 몰린 곳은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9단지’로 3만6999개의 1순위 통장이 몰렸다. 이 단지는 공공분양 주택임에도 의무 거주기간이 없었고 분양가가 시세보다 4억∼5억원 저렴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지난 3월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14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6·17 부동산대책으로 규제가 더 강화된 데다, 오는 9월부터 재개발사업장 임대주택 비율이 기존 15% 안팎에서 최대 30%까지 높아져 분양 가구 수가 줄어들게 된다”며“서울의 청약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