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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어요]‘국민세단’ 그랜저 넘보는 ‘K7 프리미어’

이소현 기자I 2019.07.04 16:14:44
[파주=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점잖은 엘리트’ 최근 시승한 ‘K7 프리미어’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시속 110㎞를 넘는 고속주행 중에서도 조용했으며, 똑똑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덕분에 두 손 두 발이 모두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했다. 3년여 만에 내놓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 수준의 신차급 진화를 이뤘다해도 무방하다.

지난달 27일 경기 파주에서 남양주를 거쳐 돌아오는 왕복 약 170㎞를 ‘K7 프리미어’ 최고급 트림인 V6 3.0ℓ 가솔린 모델을 타고 달렸다.

실내는 동급 최초로 탑재된 12.3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시선을 끌어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었다. 시트 색상은 이번 K7 프리미어에 처음 적용된 ‘새들 브라운’이었는데 기존 검정색 시트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K7 프리미어는 고급기술의 평준화를 이뤄냈다.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인 K9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후측방 모니터(BVM), 외부공기 유입방지 등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K9보다 낮은 차급에도 높은 사양이 담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선 자유로 구간에 진입하면서 방향지시등을 켜자 계기판에 옆 차선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BVM가 작동했다. 따로 고개를 돌려 사이드미러를 확인할 필요 없이 전방만 주시하면 돼 편리했다. 다음으로 터널에 진입할 때 외부공기유입방지 제어가 자동으로 작동해 쾌적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터널을 지날 때는 알아서 창문을 닫을 뿐만 아니라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주행성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할 때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출력으로 편안하게 주행했다. 시승차 성능은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m이며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도 좋아 운전 중에 딱히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다.

고속주행 중이지만, 차량 실내의 정숙성은 두드러졌다. 기아차는 K7 프리미어에 모든 창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했다. 고속주행 중에도 차내에서 풍절음이나 노면소음, 엔진소음 등이 크게 느껴지지 않으며 실내가 조용해 동승자와 대화에 불편이 없었다.

ADAS가 탑재된 차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K7 프리미어는 최근 출시된 신차 중에 완성도가 가장 높게 느껴졌다. ADAS가 활성화되면 차량이 실시간으로 차로를 감지해 스스로 운전한다. 운전대에 손을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실제 5분간 두 손을 놓고 달렸지만, K7 프리미어는 알아서 앞뒤 차 간격을 맞추고 차로 중앙에서 정속주행을 해냈다. 이 기능을 한번 경험해보면 계속 쓰게 될 만큼 편하다. K7 프리미어를 타면 전방주시를 하기만 하면 돼 운전 피로도를 크게 줄여준다. 이 정도면 하루 만에 서울~부산 왕복을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인증받은 연료 효율은 9.8㎞/ℓ(도심 8.6㎞/ℓ, 고속 12.0㎞/ℓ)인데 스포츠 모드로 마음껏 밟았음에도 실제 주행 연비는 10.9㎞/ℓ를 웃돌았다. 다른 운전자가 에코와 컴포트 모드로 연비 주행을 했을 때는 16.3㎞/ℓ까지 올랐다.

K7 프리미어는 사전계약 10일 만에 계약이 1만대가 넘어섰다. 연간 판매 목표는 5만대다. 정숙성, 주행성, 첨단안전사양까지 고루 갖춘 K7 프리미어는 ‘국민 세단’격인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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