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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피부과 패혈증' 역학조사 결과 다음주에나 나와

노희준 기자I 2018.05.11 13:47:24

주말까진 힘들어...균 배양 일주일 소요
경찰, 정식수사 전환 무게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사고 원인을 규명해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는 다음주에나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정식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나 사실상 정식수사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1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주말까지는 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사고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검사 결과는 다음주나 돼야 할 것”이라며 “주말까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패혈증 원인으로 시술에 사용된 프로포폴 등의 오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이를 확인하는 미생물 검사 균배양에는 보통 일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혈증이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시청, 강남구보건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강남경찰서 등과 합동으로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내사 중인 경찰의 정식 수사 전환 여부도 다음주에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사실상 정식 수사 전환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 수사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제까지 해당 병원 원장 박모(43)씨 등 병원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프로포폴을 담은 주사기를 보관했던 냉장고가 지난해 12월부터 고장났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패혈증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시술에 사용된 프로포폴 주사기도 상온에서 최소 60시간 방치됐던 것으로 파악했다. 프로포폴은 상온에서 보관하면 세균증식이 빨라져 오염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통해 박씨에 대한 출국금지도 신청했다.

앞서 지난 7일 정오부터 오후 3시 30분경까지 이 피부과에서 프로포폴을 맞고 피부 시술을 받은 환자 중 20명이 패혈증 의심 증상을 보여 순천향대병원 등 6개 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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