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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환경 개선·인권 사각지대 극복해야"…서강대 대학원생 권리장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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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17.06.15 15:35:12

4월부터 한 달 간 대학원생 처우 실태조사 벌여
절반 이상 "부당한 처우 당해도 공론화 못했다" 답변
연구 환경 보장·부당 지시 거부권 등 권리 명시

15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4층 회의실에서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와 서강대 공동 주최로 열린 ‘대학원생 권리장전 선포식’에 관계자들이 참석해 권리장전 제정의 취지에 관한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서강대)
[이데일리 김보영 김정현 기자] 서강대(총장 박종구) 학교 본부와 서강대 대학원생들이 교수의 ‘갑(甲)질’ 및 열악한 연구 환경과 처우로 고통받는 대학원생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강령 등을 담은 대학원생권리장전을 제정해 공동 발표했다.

서강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4층 회의실에서 ‘대학원생 권리장전 선포식’을 열고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대학원생들이 겪는 부당 행위 사례에 대한 실태 조사를 거쳐 학생들이 겪는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대학원생 권리장전을 제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강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지난 4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한달간 교내 대학원생들이 겪는 부당행위 사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에는 대학원생 1200명 중 272명이 참여했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 중 16%(44명)가 언어·신체·성적인 폭력과 차별, 사적노동, 저작권 편취 등 교내에서의 부당한 처우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이 응답한 학생들의 절반 이상(53%·23명)은 향후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과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좌절감에 문제를 공론화 하지 않고 그냥 참고 넘겼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삭 결과를 비롯해 부당 대우에 대한 개선요구가 학생들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공개청문회 등의 과정을 거쳐 권리장전을 만들게 됐다고 대학원 총학생회는 전했다.

권리 장전에는 학생들이 성별과 국적, 종교,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는 ‘평등권’과 학업 및 연구에 적절한 환경을 보장 받을 권리, 공정한 연구 심사를 받을 권리, 연구 공간 등 시설 이용에 관한 권리 등이 포함됐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특히 이번 권리 장전에 ‘부당한 일에 대한 거부권’을 포함해 학업과 연구를 제외한 부당한 교수의 지시로부터 대학원생들이 자유로운 사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리장전에 명기된 권리들을 침해당하는 일이 발생했을 경우 학교 측에 이를 통지하고 공식적인 구제 절차를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하며, 구제과정에서 학생에 대한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게 비공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대학원생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대학원생들은 연구자로서 인간으로서 자기 존엄성을 훼손당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리장전 선포는 원생들의 인권 보장과 건강한 연구 문화를 만들기 위한 대학원생들의 결심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구성원들을 비롯해 박종구 서강대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박종구 총장은 “이번 권리장전 선포가 지금보다 더 나은 학문 연구 풍토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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