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언틱과 포켓몬코리아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포켓몬고를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두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영어와 불어, 이태리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에 이어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데니스황 나이언틱 아트 총괄이사는 “포켓몬고에 있어 한국은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이미 수많은 게이머들이 열정적으로 서비스를 응원해주었고, 앞서 출시된 인그레스(Ingress)의 경우 수많은 유저들이 서울 곳곳을 누비며 플레이를 즐겨왔다”며 “한국 이용자들이 어떤 친구를 만나고 즐거운 탐험을 하게 될 지 기대된다. 2017년은 포켓몬고에 아주 흥미진진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켓몬고는 일본 닌텐도의 포켓몬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AR 게임으로, 이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주변의 야생 포켓몬을 잡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의 터치 스크린을 이용,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공공 미술시설이나 역사적 장소, 기념물 등에 설치된 ‘포켓스톱’과 ‘체육관’을 방문해 몬스터볼과 알, 기타 특수아이템을 수집해 다른 플레이어와 겨룰 수 있다.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 처음 출시된 뒤 6억 다운로드라는 세계 최다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9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112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이사는 지도 문제와 관련해 “공공적으로 접근 가능한 여러가지 데이터 소스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군사기밀지역은 나름대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터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문제되는 사례가 있다면 신속히 고칠 수 있도록 문제를 제출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서비스가 늦어진 이유는 회사 규모에 비해 포켓몬고 인기가 너무 폭발적이어서 숨돌릴 틈이 필요했고, 한국어 번역 등 서비스를 한국에 맞춰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나이언틱은 앞으로 일일 보너스와 파트너 포켓몬 등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만을 위한 콘텐츠나 웨어러블 기기 포켓몬고 플러스의 한국 출시 여부 등은 미정이지만 가능성을 열어뒀다.
임재범 포켓몬 코리아 대표는 “포켓몬고 플러스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로, 현재는 미국과 일본에서만 판매한다”며 “문제점이 보완되면 한국에서도 런칭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켓몬고의 한국 출시 소식에 관련 업계는 국내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지난해 한 차례 열풍이 지나갔기 때문에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향후 국내 AR게임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역할을 하게될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출시가 중국 진출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날 나이언틱은 중국 진출에 대해 아직까지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IT(정보기술)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포켓몬고를 포함한 위치정보 사용 AR 게임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이날 포켓몬고 출시 소식이 알려진 뒤 이용자가 몰리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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