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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대선후보 지지율 여권 내 2위를 확고히 한 만큼 사실상의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을 정도다. 지지율 1위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행보가 연일 ‘논란’을 낳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황교안 “오해받을까 조용조용”
황 권한대행은 이날 씨엔에스·삼호정밀 등 소공인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공인들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인 뿌리산업의 발전과 서민 일자리 창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단순히 기계·금속의 ‘가공’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융합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노력을 통해 성장해 온 것으로 안다”며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소공인 신제품 개발 및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51억 원, 우수제품에 대한 브랜드 개발·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판로확대에 93억 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정책자금 4100억 원도 이미 배정해뒀다. 이와 함께 올해 소공인 기술교육 훈련기관 5곳을 신설해 우수 소공인도 꾸준히 육성할 방침이다.
여권 내부에선 황 권한대행의 현장행(行)은 더 잦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내일(10일)도 여성 관련 정책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 미·중·일·러 4강 주재 대사와 만나는 등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고, 더 나아가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는 등 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며 “내주 직무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 대신 기자회견을 강행하는 것도 의미심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 권한대행 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다 보니 이런저런 억측들이 나도는 것 같다”며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정상적인 국정수행을 대권과 연결짓지 말아달라”고 손사래를 쳤다.
◇반기문 “행보마다 왁자지껄”
황 권한대행의 조용한 민심 행보는 최근 논란을 자아내는 반 전 총장의 대권행보와 사뭇 비교되기도 한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공항철도 표를 직접 사면서 2만 원을 꺼내 구설에 올랐고, ‘청년 인턴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여론의 입방아에 올랐다. 전날(18일)에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사람(기자)들이 그것(위안부 논란)만 물어보니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됐다. 아주 나쁜 놈들”이라며 격양된 감정을 드러내 파문을 일으켰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12월 유엔사무총장 재직 당시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지지하는 듯한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