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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이사장은 2일 시무식에서 ‘위태롭다’는 뜻의 영어 단어 리스키(risky)의 알파벳을 따 “준비(Ready)·혁신(Innovate)하고 체계화(Systemize)하며 끊임없이 두들기면(Knock) 성과(Yield)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릭 후세인이 쓴 ‘다이아몬드 딜레마’를 언급하며 “공단 역시 빛깔과 크기, 내포물 등급에 따라 큰 폭으로 가격 차이가 나는 다이아몬드”라며 “우리 모두 공단을 최상의 모습으로 세공해 비싼 값으로 평가받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강 이사장은 이에 앞서 임직원들과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수서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원하기 위한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인천국제공항~서원주 기존선고속화 사업 등 올해 주력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새해 첫 날입니다.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올해‘신년사’는 지난해 성과에 대한 회고나 새해 업무계획과 관련한 당부보다는 지금과 같은 시대적 위기상황에서, 공단의 생존을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함께 생각해 보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모두가 공감하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럽고 험란한 시기에 봉착했습니다.
국제정세도 어느 외국학자는 ‘초 불확실성 시대’라며 올해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예상하기 힘들다고 진단했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정말 위기입니다.
그런데, 위기라는 말은 대부분 기업이나 기관에서 시무식 때마다,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분위기를 쇄신할 때마다 듣는 식상한 말이 돼버렸습니다.
그렇게 보면 위기 아닌 때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살펴보면 그 위기의 강도와 여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또 짐작 이상으로 심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 공단이 처한 상황은 어떻다고 생각합니까?
지금껏 많은 변화와 혁신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냉소적이고 비판적입니다.
이러한 국민의 인식을 토대로 대선주자들이 공공기관에 대한 어떤 이슈를 제기할 지 무척 궁금합니다.
2017년은 리스키(Risky) 즉 ‘위험한’한 해입니다.
그러나 Risky 라는 글자에서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각 글자를 따서 5개의 동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첫째. R은‘Ready’준비하자! 무슨 일에도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회가 갑자기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또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세기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대타가 스타가 된 사람입니다.
1943년 11월 14일 뉴욕필하모니 연주회가 있던 날, 개막 직전, 지휘를 맡은 거장 부르너 발터가 갑자기 아파 지휘를 할 수 없게 되었는데 상임지휘자 로진스키도 폭설로 그 자리에 올 수 없었습니다.
대타로 부지휘자 중 가장 막내인 번스타인에게 지휘봉이 쥐어지게 됩니다. 그 때 나이 25살,리허설 시간도 없이 바로 지휘를 하였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어서 다음날 뉴욕타임즈 1면에 대서 특필 됩니다.
타고난 재능도 있고 운도 따랐지만 진짜 성공 이유는 늘 준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단순히 지휘연습만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늘 지적 호기심을 갖고 분석하고 연구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고 예기치 않은 정책이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고 실천에 옮겨 보십시다.
둘째. I는‘Innovate’혁신하자!
지구상 생명체 중 오직 인간만이혁신을 통해 문명과 문화를 발달시키고생존하고 있습니다.
데카르트의 말을 빌려 “인간은 혁신한다. 고로 생존한다”라 하겠습니다.
혁신의 역사는 전쟁무기의 발달사와 궤를 같이 합니다.무기의 발달은 곧 생존과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3세기경,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로마와 카르타고가 벌인‘포에니전쟁’에서 매우 흥미로운 혁신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최강의 해양 강국이었던 카르타고가 이전까지 변변한 전함 한척 없었던 로마에게 해전에서 무참히 참패를 당했습니다.
전력의 열세에 놓였던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장기인 백병전을 배 위에서 벌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합니다.
‘코르부스’는 긴 판자 끝에 날카로운 송곳을 박아 적 전함이 가까이 오면 송곳으로 고정시켜 적의 배 갑판에 다리처럼 걸쳐놓는 장치입니다.
병사들이 이것을 타고 적군 배로 건너가서 백병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자기들의 장점을 살리고 기존의 고정관념과 사고의 틀을 깬 기발한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러나 폭풍이 불 때는 배를 기울게 해 배가 침몰하곤 했기 때문에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는 이 코르부스가 해전에서 퇴출당합니다.
이런 현상 또한 혁신입니다. 그대로 고집스럽게 지속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는 것도 혁신입니다.
혁신이란 단어만 꺼내면 우리들은 피곤하게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전혀 새로운 걸 찾다보니 그런 부작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혁신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셋째. S는‘Systemize’체계화하자! 통상적으로 업무는 일정한 규율과 절차에 따라 작동되고 제어되는 시스템이나 제도에 의해 처리됩니다.
경영환경의 변화가 복잡다기해지고 사업규모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사업영역도 다양해져가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실수나 실패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공단에는 스마트한 업무처리를 위해 많은 시스템들을 유용하게 가동 중입니다. 단순한 제도 운영부터 정보통신기술을 토대로 한 업무처리시스템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수시로 고도화하거나
새로운 제도 도입이나 시스템 구축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 가지 덧붙인다면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구축할 때 우리들의 편의나 효율성 확보도 중요한 관점이지만 제3자 입장에서 객관화해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철도만 보려고 하지 말고 철도가 바꿀 세상을 들여다보고, 세상이 바꿀 철도를 찾아보길 바랍니다.
넷째. K는‘Knock’ 두들겨보자!
두드리다와 두들기다는 같은 의미이지만 두들기다가 더 강도가 세고 의도적인 느낌이 담겨 두들겨보자 라는 표현을 써 보았습니다.
무엇을 두들겨보나? 우리 자신, 선후배, 동료, 상급자,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제도나 시스템, 주변 환경, 이해관계자, 관련부처 등등입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 라는 속담처럼 자기 자신, 제도나 시스템, 환경 요인 등이 정상인지? 안정적인지? 문제의 소지는 없는지?
남의 집 문 두드리듯 조심스럽게 하지 말고 좀 아프더라도 힘주어 세게 두들겨봐야 합니다.
오늘은 두들길 대상으로 안전과 청렴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전과 청렴’은 우리공단을 떠받치는 두 개의 큰 기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우리의 눈물겨운 노력이 무색하게도 현장에선 진접선 폭발사고를 비롯해 자잘한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철피아 오명을 벗었다며 자랑하던 차에 부패의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 공단을 엄습했습니다.
안전사고는 산재나 공사보험으로 어느 정도는 보상됩니다.
그러나 청렴문제는 보험이 없습니다. 두들겨 자기 자신을 늘 깨어있게 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오롯이 자기 자신은 물론 가정과 공단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늘 경계하는 마음가짐으로 두들겨 봐야 합니다.
점잖게 마지못해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비상문을 두들기듯 세게 두들겨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Y는 ‘Yield’ 성과를 내자!
Yield는 양보하다라는 뜻도 있지만 경영관리분야에서는 ‘수익을 내다, 성과를 내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지난해 12월 9일 수서고속철도 개통은 우리 공단으로서는 사업관리 능력을 다시 한 번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국가적으로도 철도경쟁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국토교통부도 공단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언론도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경쟁의 효과를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일반적으로 효율적인 조직관리를 위해서는 성과를 평가하고 평가하기 위해 성과를 측정하게 됩니다.
평가 받고 거기에 따라 관리 받는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조직도 생존해야 하는 것이고 또 그러한 조직의 구성원도 조직 내에서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평가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의 올해 목표는 어떻게 세웠습니까?
올해 공단에서 간판으로 내세울 말한 사업성과목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원주~강릉 건설사업인가요?
올해는 그렇다 치고 국민적 관심을 끌만한 대형 국책사업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은 지금까지의 기준과 방법으로는 추진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독일인 컨설턴트, 타릭 후세인이 쓴 ‘다이아몬드 딜레마’라는 책을 소개합니다.
2006년에 초판이 나왔지만, 한국을 해부하듯 분석하고 개혁방향을 제시하며 한국의 미래를 염려하는 내용들이 17대 대선 열기에 힘입어 2007년에 새롭게 인정받고 재조명되었습니다.
며칠 전 책장을 정리하면서 10년 전 읽었던 이 책이 손에 잡혔습니다. 우연치곤 묘합니다. 신년사 컨텐츠가 궁했는데 참 다행이었습니다.
이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한국은 다이아몬드다. 작고 단단하며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미 증명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 아직 최상의 모습으로 세공되지 않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평가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미래는 말 그대로 빛 날 수 있고 아니면...(중략) 빛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 ‘다이아몬드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광채의 길’이냐 ‘암흑과 쇠퇴의 길’이냐 양 갈래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물론 어느 쪽이든 모두 고통스러운 변화를 수반한다. 하지만 단 하나의 선택만이 한국을 빛나게 할 수 있다.”
나는 이 글 중 ‘한국’이란 말에 ‘공단’이란 말을 대입하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공단도 다이아몬드입니다.
다이아몬드는 빛깔, 크기, 내포물 등급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납니다.
우리 모두 공단을 최상의 모습으로 잘 세공해서 비싼 값으로 평가 받기를 소망합니다.
올해는 많은 위험과 도전이 기다리는 리스키(Risky)한 한 해가 되겠지만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RISKY로 대처합시다!
우리 모두 기꺼이 준비하고, 혁신하고, 체계화하고, 두들겨보고 그리고 성과를 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