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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카드는 국방부령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에 따라 대한민국에서 병역의 의무가 주어진 사람들에게 병역판정검사 시 선택적으로 발급해 주는 전자통장과 현금카드, 전자병역증 기능을 가진 국내용 체크카드다. 병역판정검사 여비, 군지원 면접 여비, 입영 여비, 군복무 중 급여, 예비군 여비 등이 자동으로 입금된다.
지난 2006년 1기 사업자로 신한은행이 단독 선정돼 2015년 12월까지 10년간 운영했으며, 2016년 1월부터 2기 사업자로 국민은행·기업은행 두 곳이 선정돼 내년 12월까지 운영한다.
은행권으로서는 장기로 막대한 예금을 예치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 군 입대 가능 남성은 연간 20만명 수준으로 저출생에 따라 과거보다 줄어들었지만 병사 월급 상향 조정으로 예금액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내년 병사 월급은 ‘내일 준비 지원금(55만원)’ 포함 시 이등병 130만원, 병장 205만원이다.
2기 사업자인 국민·기업은행 외에도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iM뱅크 등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도 입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은행들은 군 관련 예적금, 대출상품 혜택을 확대하면서 군 장병 마음 잡기에 한창이다. 국민은행,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신규 채용에서 전역장교 특별채용부문을 신설했고,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역장교 출신을 선발했다. 나라사랑카드 관련 사업부서에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군 소매점과 대중교통 할인율을 최고 20% 적용하는 등 나라사랑카드 혜택을 강화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34세 이하 제대 군인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강화한 ‘히어로즈카드’를 선보였다.
또한 기업은행은 ‘장병내일준비적금’에 은행권 최고 금리인 7.5%를 적용했고, 신한은행은 ‘쏠편한 군인대출’ 등 군 특화 대출상품과 병역명문가에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플랫폼 적금’을 내놓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년 만에 돌아오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입찰은 은행권에서는 놓칠 수 없는 잭팟”이라며 “특히 병사 급여 대폭 인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예금 규모가 전과 비교가 안 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