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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 원칙’이 향후 한미일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을 담았다면, ‘캠프 데이비드 정신’은 3국 협력의 비전과 이행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이라는 게 김 차장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전 2개 결과문서 제목과 의미를 먼저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와 3국 협력체계 구축이 주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읽힌다.
김 차장은 “‘원칙’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은 공동의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한반도, 아세안, 태평양 도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원칙을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신’에 대해서는 “이번 정상회의 공동 비전과 주요 결과를 담아낸 공동성명”이라며 “공동의 비전을 담은 구체적인 협의체 창설, 확장억제와 연합훈련, 경제협력과 경제안보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에는 한·미·일 정상회의 정례화 및 군사협력 강화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각국 외교장관, 국방장관, 국가안보실장 간 협의체 구성과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등도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나 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와 관련한 경제안보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일본과 양자 회담도 각각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구심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미일 3국 정상들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결국 미국이 원했던 ‘한미일 3국 구도’가 제도화, 시스템화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남 원장은 “한미일 협력이 안보 중심으로 가긴 하는데 우리 실리도 찾아야 한다. 한미 간에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한일 간에는 일본의 후쿠시마 방류 문제가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3각 구도 안에서 우리의 이익을 잘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