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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슈퍼마켓 체인점인 ‘아스다’는 24일(현지시간) 다음달부터 채소, 과일 등 약 250여개 품목의 유통기한 표기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다 측은 “가구당 평균적으로 매달 60파운드 가량의 식품을 버리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번 조치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과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 유통기한 대신 상품의 품질 유지를 위해선 아스다 측이 만든 새로운 코드를 도입해 분류할 계획이다. 아스다 이외의 모리슨스, M&S 등 다른 유통사들도 일부 상품 혹은 신선식품 등의 유통기한을 없애는 조치를 도입했다.
유통업체들이 최근 식료품 유통기한을 없애는 조치를 단행한 것은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기록적인 물가 폭등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10.1%를 기록해 미국(8.5%), 이탈리아(7.9%), 캐나다(7.6%), 독일(7.5%), 프랑스(6.8%) 등 G7국가들 가운데 가장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연내 물가 상승률이 13%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친 결과로 영국의 물가 폭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