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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넘버3' 키이우 방문…마리우폴서는 민간인 대피

장영은 기자I 2022.05.02 17:23:08

국무·국방 장관 이어 미 하원의장 우크라 방문
우크라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지지” 확인
최후항전 마리우폴 제철소 민간인 100여명 대피 시작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계속해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민간인 대피가 시작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이우를 찾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게 시민 훈장인 ‘올가 공주 훈장’을 수여했다.(사진= AFP)
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달 30일 의원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시간가량 회담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찾은 미국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이번 키이우 방문에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6명의 하원의원이 동행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승리를 거둘 때까지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대표단은 전 세계에 틀림 없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키이우에 왔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굳건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된 전쟁이 2개월을 넘기며 장기화하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 의회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무기를 지원할 수 잇도록 무기 대여법 개정안을 통과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승인한 136억달러(약 17조 2000억원)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소진하자 최근 330억달러(약 41조 7000억원) 지원을 의회에 추가로 요청했다. 펠로시 의장은 신속히 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연기에 휩싸인 아조우스탈 제철소. (사진= AFP)
사실상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이날 100여명의 민간인이 대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의 대피가 시작됐다”며 “100여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이 이미 통제 구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내일(2일) 자포리자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은 유엔과 함께 공장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또다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현재 마리우폴은 러시아의 통제 하에 있지만 일부 전투기와 민간인들은 아조우스탈 지하에 은신해 있다. 군 병력 외에도 약 1000명의 민간인이 이곳에 대피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소련 시절 지어진 아조우스탈 지하에는 외부 공격에 대비한 벙커와 터널 등이 미로처럼 설계돼 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군은 2달가량의 기간 동안 마리우폴을 황무지로 만들었고, 마리우폴에서 수천명은 물과 음식 없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비아노 아브레우 유엔 인도주의사무소 대변인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분쟁 당사국들과 공조해 안전한 대피 작전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작전이 진행 중인 만큼, 민간인과 호송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세부사항은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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