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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31일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68억8500만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매도액과 총매수액으로 계산한 순거래액만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 매수와 매도 규모는 알 수 없으나 달러 매수액보다 매도액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커졌던 지난해 3분기 71억4200만달러를 순매도한데 이어 분기별 기록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2019년 3분기부터 분기별로 외환 당국의 달러 총매수와 총매도의 차액을 공개하고 있다.
한은 외환시장팀이 매 분기 말 공개한 시장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순거래 금액은 지난해 1분기 1억300만달러 감소에서 2분기 0억달러로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3분기와 4분기 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당국의 개입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대비 5.9% 오른 1183원을 기록했다. 장중엔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200원을 넘기도 했고 10원 가까이 급등한 날도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10월 중국 헝다 이슈가 터지면서 신용 리스크가 불거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긴축 본격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환율이 1240원대선으로 치솟아 변동성이 커진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에서 구두개입도 나왔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달러를 매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