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보안업계 RSA 성과·재택근무 `이상 無`

이후섭 기자I 2020.03.03 16:42:02

전체 관람객 다소 줄어도 韓 부스는 붐벼…"성과 도출 기대"
글로벌 기업과 기술제휴 체결…美 시장 진출 협의도 진행
재택근무 기간 길어져도 화상회의·협업툴로 "문제 없어"

파수닷컴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개최되는 `RSA 컨퍼런스 2020`에 참가해 비정형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방안을 선보였다.(사진=파수닷컴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와중에도 정보보안 업계는 최근 진행된 `RSA 컨퍼런스 2020` 성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보안솔루션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실제 업무 제휴로 연결되는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재택근무 기간이 연장되고 있지만, 보안 기업들은 화상회의시스템과 협업 플랫폼 등을 통해 업무 진행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전체 관람객 다소 줄어도 韓 부스는 붐벼…“성과 도출 기대”

3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지난달 24~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된 RSA 행사에 KISIA에서 운영하는 한국관을 통해 7개, 독립부스를 운영하는 5개 등 총 12개의 국내 기업이 참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체 참관객은 전년대비 5000~6000명 가량 줄어든 3만5000명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한국관과 국내 기업들의 부스는 사람들이 몰려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는 전언이다.

KISIA 관계자는 “한국관의 위치가 행사장 메인 통로 쪽에 자리잡아 지난해 보다 방문객 수나 상담건수는 오히려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파트너와 바이어들과 긍정적인 얘기가 오가 이후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성과가 도출될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는 KOTRA 무역관의 도움으로 사전 마케팅을 통해 미리 발굴한 바이어들과 미팅을 가졌던 게 좋은 성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수닷컴(150900)의 경우 올해 4일 동안 독립 부스에 찾아온 참관객은 1200명으로 전년대비 약 10% 늘었다. 미국에서 많이 알려진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제품 뿐만 아니라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이슈 충족을 위해 데이터 식별·분류 솔루션 `파수 데이터 레이더(FDR)`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보였다는 설명이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률(CCPA)이나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 관련 파수닷컴이 어떤 솔루션을 제시해줄 수 있는 지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글로벌 제조업체 및 금융기관과 보안솔루션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두 기업 관련자가 회사의 부스에 직접 찾아와 1시간 이상 미팅을 진행하면서 업무협약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 기술제휴 체결…美 시장 진출 협의도 진행

지니언스(263860)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보안 클라우드관리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인 인포블록스(Infoblox)와 전략적 기술 제휴를 체결했다. 양 사는 차세대 IT 보안 운영을 자동화하고 네트워크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인포블록스는 도메인네임시스템(DNS), DHCP, IP 주소 관리 등의 DDI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인포블록스와 보안 이벤트 및 로그 사용을 최대화해 사이버 보안 위험 완화를 자동화하는 부문에서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통합보안서비스 엑소스피어를 소개한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도 미국 현지 대형 서비스 기업들의 문의가 증가했고, 이번 행사에서 요청받았던 후속미팅들은 미국 법인이 현지에서 팔로업할 예정이다. 시큐아이도 부스를 찾은 700여 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제로 트러스트 보안 플랫폼 `블루맥스`와 `운영기술(OT) 보안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미국 현지 브랜딩, 영업전략 수립을 위해 전문업체들과 시장 진출 프로그램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다.

이스트소프트의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팀업(TeamUP)’


◇재택근무 기간 길어져도 화상회의·협업툴로 “문제 없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업들의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보안 업계에서는 안랩(053800)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4일까지 1주일간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니언스는 당초 지난 1일까지 진행했던 재택근무를 이번 주로 연장했으며, 회사에서 따로 정상 업무 지침을 내릴 때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6일까지, 지란지교시큐리티도 2~6일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사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추가 재택근무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보안 기업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원격근무, 화상회의시스템을 재택근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업무에 큰 지장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니언스는 팀별 채널을 통해 스크럼 회의를 시작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협업툴인 슬랙(SLACK)을 통해 미국 법인의 원격업무를 4년간 운용해온 경험이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재택근무로 지연이 예상되는 기술지원 업무는 필수 인력이 출근해 고객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모회사 이스트소프트(047560)의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팀업(TeamUP)`을 활용하고 있다. 팀업은 원격근무 환경에서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협업 툴로 대용량 파일 및 이미지 캡처 전송이 가능한 업무용 메신저, 그룹 피드(게시판), 쪽지, 클라우드 저장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재택근무를 며칠 진행하다 보니 안정화돼 평상시 업무와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망분리가 돼 있어 내부 서버에 접근해야 하는 업무는 VPN을 통해 수행하는데, VPN은 보안솔루션을 통해 철저한 관제를 실시하고 있어 큰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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