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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예대 졸업생, 세계적 정원박람회서 2위 ‘기염’

신하영 기자I 2018.05.28 15:54:21

황혜정 디자이너, 英첼시플라워 실버길트메달 수상
아파트에 공기정화기능 담은 ‘에코시티가든’ 호평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계원예대를 졸업한 조경 디자이너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정원 박람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계원예대는 가구디자인과 졸업생인 황혜정(사진)씨가 지난 26일 폐막한 영국 첼시 플라워쇼(Chelsea Flower Show)에서 2위에 해당하는 실버길트 메달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영국왕림원예학회(RHS)가 주관하는 첼시 플라워쇼는 매년 17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 정원 박람회다. 해마다 수천 점의 작품이 응모되며 이 중 30여 점만 전시한다.

황 씨가 이번 대회에 출품한 작품은 ‘에코시티가든’이다. 아파트를 소재로 부엌에서도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 테라스 개념의 정원을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환경 문제로 부상한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아파트 주방과 연결된 공간에 이끼·단풍나무를 심는 등 공기정화기능을 담은 것이다. 정원 둘레는 물길을 만들어 주방 벽면에 허브가 자랄 수 있게 했다.

황 씨는 “서울 하늘에 가득 찬 미세먼지를 보고 건축하는 사람으로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떻게 하면 해결책을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단풍나무랑 이끼를 쓰면서 이런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 씨는 2000년 계원예대 가구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영국 셰필드대(Sheffield University)에서 조경건축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건축·조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지금은 디자인회사 ‘혜디자인’(HAYDESIGNS.LTD) 대표를 맡고 있다.

황혜정 씨가 출품한 ‘에코시티가든’(사진=계원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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