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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올해 원천기술 확보·고부가가치 투자" 한목소리

남궁민관 기자I 2018.01.17 19:13:17

슈퍼사이클에도 공급과잉·유가상승 등 불확실성 산적
허수영 회장, 현대오일뱅크 합작사 "적극 검토" 답변도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규정 여천NCC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한국석유화학협회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슈퍼사이클’ 속에서도 올해 원천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사업 투자를 강화하자는데에 뜻을 같이 했다. 이에 정부는 업계에 혁신성장과 동반성장을 당부하기도 했다.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롯데 부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 석유화학업계는 약 450억달러 수출을 통해 정부의 무역 1조달러 달성에 크게 기여하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며 “힘든 시기 앞을 보는 과감한 투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다만 허 회장은 “올해 우리 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북미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신규설비 가동으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중국의 자급률이 상승해 경쟁심화도 우려된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과 온실가스 배출 거래제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등 환경 규제 강화도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에 올해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에 지속 나서야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허 회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비의 대형화, 전문화,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원천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자 확대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기업은 물론 역량 있는 협력사, 고객사와 긴밀한 상생·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산업 밸류체인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전과 환경문제의 중요성 인식과 과감한 투자와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외국 반덤핑 조치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강화와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자고 피력했다.

축사에 나선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석유화학업계에 혁신성장 노력과 함께 중소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최저임금 인상의 정착 등에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혁신과 변화, 사회적 가치와 상생협력에 부응하는 올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부탁한다”며 “업계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이 더욱 성장하도록 정책 역량을 아끼지 않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허 회장은 이날 현대오일뱅크와의 NCC(나프타분해설비) 합작사 설립 의사를 묻는 기자들에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에서) 이야기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현장의 롯데케미칼 관계자가 “아직 공식적 제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추가 인수합병(M&A) 검토에 대해 묻자 “M&A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정밀화학이나 첨단소재로 가기 위해서는 M&A부터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들의 잇딴 NCC 진출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다른 회사의 일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며 경쟁심화에 대해서는 “전세계에서 경쟁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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