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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농담에 조금은 딱딱했던 행사장 분위기가 금 새 녹아내렸다. 행사장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청중들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는 정치·경제·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오피니언 리더 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안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고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행사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날 포럼이 다소 이른 시간인 오전 7시 30분에 시작됐음에도 행사 시작 전부터 객석은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행사 시작 시간에 정확히 맞춰 안 전 대표가 도착하자 너나 할 것 없이 청중들이 그를 둘러쌓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안 전 대표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 전 대표 역시 이같은 일이 익숙한 듯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과 김형철 사장 등 내·외빈들과 악수하며 환담을 주고받았다. 참석자들은 “이번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덕담을 건냈고 안 전 대표는 “감사하다”는 대답과 함께 미소로 응했다.
하지만 특강이 시작되자 이내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안 전 대표는 20분여분의 시간 동안 한 번의 끊김 없이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 발전방향을 설명했고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없이 특강을 경청했다.
다소 진지했던 공기는 질문답변 시간으로 넘어가자 순식간에 환기됐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글로벌 역량을 강조하면서 “사실 내가 와튼 스쿨 출신으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문이다”라고 농담을 건네자 객석은 이내 웃음바다가 됐다. 질문자들 역시 그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를 언급하며 긴장을 풀었다.
안 전 대표는 ‘한때 50~60%에 육박하던 지지율이 왜 떨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날선 질문에도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 후) 앞으로 60일은 조선왕조 500년 일어난 일을 모두 볼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어넘기며 “그때 지지율이 진짜다. 그때 평가해 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