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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1000억원)보다 크게 늘며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의 순자금운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11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31조원)의 3배를 웃돌았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만 각각 약 30조원 수준”이라며 “기업 부문의 현금 흐름이 크게 플러스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계상 이익과 실제 자금 흐름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당기순이익은 회계상 이익이고 자금순환은 실제 금융자산의 흐름을 보는 통계”라며 “순이익이 크게 늘더라도 투자 등에 자금이 투입되면 실제 현금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의 자금운용은 상거래신용과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58조 4000억원에서 137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금조달도 금융기관 차입 등을 중심으로 116조 2000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운용 증가폭이 더 커 순운용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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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여윳돈도 늘었다.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79조 2000억원으로 전분기(67조원)보다 확대됐다. 연초 상여금 지급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난 데다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주택 구입에 들어가는 자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가계 여윳돈은 예금보다 증시로 향했다.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 규모는 34조원에서 61조 4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국내주식은 전분기 13조 2000억원 순매도에서 18조 3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반면,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1조 5000억원에서 14조 5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 예금이 감소하고 증권 예탁금이 크게 늘면서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나타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88.1%에서 올해 1분기 말 85.3%로 2.8%포인트 하락했고, 금융자산 대비 부채 배율은 2.54배에서 2.60배로 상승했다.
김 팀장은 “1분기 코스피가 19.9% 상승하면서 보유 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었고, 금융자산 증가폭이 부채 증가를 웃돌았다”며 “가계부채 증가율은 0.6%에 그친 반면 명목 GDP는 약 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외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84조 3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로 벌어들인 자금을 해외 주식·채권 투자나 해외 직접투자 등에 공급한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이어지면서 대외 자금 흐름이 확대됐다. 김 팀장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반도체 수출 증가가 국외부문 순자금조달 확대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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