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하반기에도 자본시장, 산업계와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양국 관계자들이 최근 국내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아우른 동맹·협력 강화를 위해 연달아 방한에 나서고 있다. 올해 다양한 대기업, 스타트업, 투자사가 UAE와 사우디 현지에 둥지를 틀어 관심을 샀다. 이번 하반기 불어온 협력 강화 바람을 기점으로 어떤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현지에 진출하게 될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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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받은 행사는 제5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지난 26일 사우디와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앞서 양국은 2017년 제조·에너지, 스마트인프라·디지털, 중소기업·투자 등 6개 분과를 중심으로 한 범부처 협력채널로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양국은 이날 △자동차 △인공지능(AI)·첨단산업 △교통·에너지 ·안전 관리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 신규 협력 과제를 발굴했다.
이와 동시에 사우디 정부가 직접 선발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현지에서 투자 유치와 네트워킹 강화에 나선다. 중기부는 중소벤처기업 중동 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선발된 △AI(12개사) △바이오·헬스(7개사) △여행·엔터(5개사) △스마트시티(5개사) 등 4개 분야 29개사가 지난 25일부터 현지 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중동 시장 개척과 사우디 산업 다각화를 위해 공동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사안에 정통한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HD현대와 같은 완성 선박 업체뿐 아니라 산하 납품 업체에도 관심이 상당하다”며 “선박을 건조하면 산하 기업이 낙수 효과로 수혜를 받게끔 현지에서 공급망 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방산 납품 사에도 관심 많다”며 “결론적으로 완성품 업체뿐 아니라 산하 납품 업체들과 협력해 기술 이전 등을 토대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시대를 열고자 함이다”라고 덧붙였다.
UAE는 다음 달 21일 첨단제조와 생명과학 분야 관련 기업, 스타트업, 관련 분야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련 분야 내 양국 간 협력 확대와 다각화 기회를 모색한다는 취지다. 이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에 제조·생명과학 분야 허브로 도약하고자 하는 UAE 내에서의 투자, 진출의 이점 등을 공유한다.
현지 인수·합병(M&A) 자문 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이 물류 산업 강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에 이어 지난해부터 투자와 M&A도 늘리고 있다”며 “에너지 부국답게 LNG 등 각종 에너지 수출 경로를 모색함과 동시에 수입은 소비재는 중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자동차 산업 등 다방면에 관심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