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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한국에서 전문 의료 통역 일을 하다가 코로나19 기간 우연한 기회에 보험 설계사라는 직업을 만났다. 그게 벌써 3년 전이다. 그는 “저를 믿고 보험을 맡기는 고객이 생기면서 설계사 일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수석 팀장은 글로벌영업단에서 일하면서 보험설계사로서 ‘비전’을 찾았다.
글로벌영업단은 외국인 보험 설계사로만 구성된 전문조직이다. 업계 최초로 설계사 전원을 외국인으로 꾸렸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외국인 설계사의 역량을 높이고 동시에 외국인 고객 대상 모바일 청약 시스템 등을 개발해 인프라와 보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외국인 상주인구는 143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9000명(9.9%) 늘었다. 이는 증과폭과 인구 모두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며 총인구 대비로 보면 2.76%에 이른다.
실제 김 수석 팀장에게 주된 고객층을 묻자 “다양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고객을 만나고 인도네시아·파키스탄 고객과는 영어로 소통한다. 이중엔 대사관 직원·유학생도 있고 단순 노무 직종에 종사하는 고객도 많다. 내전과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이주한 난민도 그녀의 고객이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한국인과 보험 요구가 아무래도 다르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종신·연금보험보단 실제 질병이나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에 관심이 깊다. 또 한국의 보험상품이 낯설다 보니, 이를 정확히 설명해주길 원하는 고객이 많다.
김 수석 팀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3년 동안 고객과 자주 연락하고 만나다 보니 결혼부터 임신·자녀 양육까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는데다 한국인 남편과 자녀의 보험까지 책임질 때도 있다. 또 실손보험으로 보험금 2만원을 받고 고맙다며 커피 쿠폰을 보내준 고객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매주 고객을 찾아 경주·제주·인천 등 ‘전국 여행’을 하는 그는 영업이나 숫자보다 ‘고객 삶’과 ‘건강’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고객과 무조건 2번 이상을 만나서 보험에 대한 상담과 설명을 진행한다”며 “고객이 보험금을 받고 삶이 안정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 과도한 보험료를 내지 않고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