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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외교가에 따르면 류 대표는 오는 7일까지 서울서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은 노 본부장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류 대표가 노 본부장을 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날 회의는 심도깊은 얘기가 이뤄졌다. 양측은 오전 2시간 협의 뒤 1시간 30분가량 오찬을 함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노 본부장은 이날 협의서 북한의 일련의 미사일 발사와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등 최근 동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추가 상황 악화 조치를 자제하고 대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북 제재 논의에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요청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대표는 한반도 및 역내 정세 안정을 위한 유관국들간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중국 측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근본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법론으로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한미는 한미 연합훈련 등 대북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는 ‘쌍중단’(雙中斷)을 주장하고 있다.
류 대표는 오전 협의 후 취재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새로운 변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여전히 정치적 해결의 궤도에 놓여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통일부에서 이인영 장관 예방, 최영준 차관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4일에는 최종문 1차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 방한 기간 새 정부의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내정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차기 정부 인사들과도 두루두루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