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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익 캐는 종합상사 '자원개발'

남궁민관 기자I 2017.09.12 17:10:55

유연탄 가격 상승세로 석탄 사업 기지개
LG상사, 석탄 사업으로 하반기 호실적 기대
포스코대우, 미얀마서 새로운 가스전 개발

송치호(사진 가운데) LG상사 대표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GAM 광산의 시험생산 가동을 위해 광산의 생산설비를 조작하는 제어 장치를 누르고 있다. LG상사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부침을 겪었던 국내 종합상사들의 자원개발 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전세계 경기침체가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며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역시 상승국면에 접어들며 자원개발 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12일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전세계 유연탄 가격(9월1일 FOB 뉴캐슬(6300kcal/kg) 기준)은 t당 96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유연탄 가격은 올해 1분기 80달러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5월 중순 연중 최저치인 71.7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연일 상승세다.

유연탄 가격의 상승세는 중국의 경기호전과 맞물려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감산정책과 공급악재 등 공급측 이슈로 탄가가 올랐지만 올해에는 공급악재와 맞물린 수요증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한 경제성장률은 전년도 6.7%보다 낮은 6.5%이었으나, 경제상황은 이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보여주면서 유연탄 소비 확대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 등을 주요 고객으로 석탄사업을 전개하는 LG상사(001120)에는 하반기 실적개선에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LG상사(001120) 석탄사업은 지난 2012년 전세계를 덮친 경기침체에 따른 저유가 기조로 힘겨운 시절을 보내왔던만큼 이번 시장 호황세는 더욱 반가울 따름이다.

LG상사 석탄광산 운영 현황.(자료=LG상사)
현재 LG상사는 총 4개의 석탄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MPP 광산은 국내 종합상사 최초로 해외광산 중 탐사단계부터 참여해 개발 및 생산에 성공한 사례로 LG상사의 대표 자원개발 사업이다. 2009년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연간 생산량은 300만t 규모다. 1983년 투자한 호주 엔샴 광산과 2008년 투자한 중국 네이멍구 완투고 광산은 각각 500만t 수준이다. 올해 1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인도네시아 GAM(감) 광산은 연간 생산량 최대 1400만t 규모의 대형광산으로 하반기 실적개선의 중심으로 꼽힌다. 올해 생산목표는 당초 300만t에서 380만t으로 상향 조정됐다.

최근 국제유가의 반등으로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포스코대우(047050) 역시 화색이 돌고 있다. 포스코대우(047050)의 미얀마 가스전은 미얀마 A-1, A-3 광구 내 쉐, 쉐퓨, 미야 3개 가스전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4년 12월부터 일산 5억입방피트 생산을 달성한 이후 현재까지 생산 중에 있다.

새로운 개발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미얀마 가스전 북서부에 위치한 AD-7 광구에서 2016년 2월 대규모 가스층을 발견해 탐사작업 중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1~2공의 탐사 시추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2월 광구 탐사권을 획득한 방글라데시 DS-12 광구에서도 올해 안으로 2D 인공지진파 분석을 완료 예정이며 내년에는 3D 인공지진파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천연가스 가격은 국제유가의 상승분 반영에 따라 지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유가 상승과 함께 새로운 가스 발견에 성공시 자원개발의 자산가치 확대가 기대된다”며 “가스가격은 지난 1년 간의 유가 상승분 반영으로 10.9%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586억원에서 4분기 989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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