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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빵 부풀듯 벽지도 ‘발포’…금진, 탄소중립 기술로 친환경 벽지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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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I 2025.11.25 12:00:00

충북 청주의 친환경 벽지 제조 업체 ‘금진’
벽지 무늬 생산 시 1㎜ 이하 정밀도 추구
폐페놀폼 제작 기술·탄소중립플랜트 등 주목
탄소 중립 기술·수출로 매출 증가 노려

[청주(충북)=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대형 롤러 설비 사이로 빨간색 숫자들이 눈에 띈다. 기계 설비 온도를 실시간으로 나타내주는 숫자다. 롤러를 돌리는 모터 쪽 온도는 ‘동력’, 기계 설비 가운데 부분은 ‘중앙’, 롤러와 롤러 사이 공간은 ‘통로’ 온도로 표시된다. 기계 깊숙한 곳 온도가 1000도에서 시작함에도 설비 곳곳의 온도는 모두 160도 미만으로 유지한다. 온도를 낮추는 기술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덕이다.

지난 21일 방문한 충북 청주의 친환경 벽지 제조 업체 ‘금진’ 공장이다. 공장 곳곳에는 온도를 나타내는 전광판이 있다.(사진=김세연기자)
지난 21일 방문한 충북 청주의 친환경 벽지 제조 업체 금진은 국내 주요 건자재 기업의 친환경 벽지, 바닥재 위탁생산을 맡는 원천 제조 기업(OEM)이다. 벽지 생산 과정에서 높은 열이 필요한 작업은 빈번하다. 벽지 무늬를 찍는 과정도 1000도 이상의 고열이 필요한 작업이다. 때문에 곳곳에 실시간 온도를 알려주는 전광판을 달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벽지 무늬 생산 시 1㎜ 이하 정밀도 추구

금진은 폴리염화비닐(PVC) 벽지, PVC 상업용 벽지, 카펫타일, 중간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등을 생산한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PVC 벽지는 PVC 분말과 물, 각종 원료를 넣고 열을 가해 섞어 만든다. 이를 벽지 형태로 얇게 뽑아낸 후 약 230도의 열을 가하면 액체는 증발하고 내부에 공기층이 생기는 발포 현상으로 벽지가 두꺼워진다. 이후 올록볼록한 입체 모양을 인쇄한 뒤 무늬를 찍어내면 우리가 아는 벽지가 완성된다. 김국용 금진 사장은 발포 과정에 대해 “벽지가 부풀어 오르는 건 마치 이스트를 넣어 빵을 부풀리는 것과 같다”고 소개했다.

무늬와 모양을 일치시키는 ‘동조기술’은 금진 만의 차별점이다. 인쇄층의 올록볼록한 부분에 무늬를 정확히 일치시키는 금진의 기술은 오차가 1㎜ 이하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아름답다는 게 금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3㎜ 이하로 오차를 유지한다.

지난 21일 방문한 충북 청주의 친환경 벽지 제조 업체 ‘금진’ 공장이다. 인테리어 필름에 무늬를 찍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사진=김세연기자)
폐단열재 활용하고 탄소 중립 플랜트 구축

금진은 탄소 감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3년에는 버려지는 단열재(폐페놀폼)를 활용해 친환경 건축자재(덱)를 만드는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금진은 폐페놀폼을 가루로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가루를 다시 덱으로 만들면 단단하고도 수분에 강해진다. 임근 금진 본부장은 “건축외장재, 둘레길, 산책길, 바닥길이나 손잡이는 대부분 목재로 돼 있다. 하지만 주변에 물이 있으면 수분에 약하다”며 “폐페놀폼 덱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폐페놀폼 데크는 겉으로 보기엔 나무 같지만 막상 만져보면 단단하고 뻣뻣한 플라스틱 촉감이다.

‘금진’이 버려진 단열재를 활용해 만든 데크 제품이다. ‘H’ 모양으로 된 것은 손잡이 부분, 아래 깔린 것은 바닥재로 쓰인다. 뒤에 보이는 주황색, 분홍색 가루는 폐 단열재를 가루로 만든 것이다. 이 가루를 활용해 데크 제품을 만든다.(사진=김세연기자)
금진은 올해 탄소 중립 선도 플랜트를 구축하는 등 공정 과정에서의 탄소 감축에도 힘쓰고 있다. 기존의 벽지 제조 기술력에 친환경 기술력을 더해 매출을 더욱 증대시킬 계획이다. 향후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비전도 있다.

김진현 금진 회장은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에 거점이 있다. 자신감이 붙으면 러시아, 중동 쪽으로도 진출하려고 한다”며 “올해 매출은 300억원대로 예상된다. 수출 실적을 올리고 향후 건설 경기까지 풀리면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진현 금진 회장이 지난 21일 금진 공장에서 자사의 공장과 제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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