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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제1 저자인 알리-레자 모하마디-네자드 박사(뇌신경 영상 연구원)는 “가장 놀라운 점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조차 뇌 노화 속도가 팬데믹 기간에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고립과 불확실성 등 팬데믹 경험 자체가 뇌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잘 보여준다”고 연구 관련 성명에서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건강한 참가자 1만5334명의 뇌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나이와 뇌 연령의 차이(뇌 연령 격차)를 산출하는 뇌 노화 측정 기계학습 모델을 만들었다.
이어 이 모델로 팬데믹 이전에 두번 뇌를 스캔한 564명과 팬데믹 전후 한 번씩 뇌를 스캔한 432명의 데이터를 분석, 두 그룹 간 뇌 노화 속도 차이를 조사했다. 두 그룹의 뇌 스캔은 모두 평균 33개월 간격을 두고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관계 없이 팬데믹 이전에만 뇌를 스캔한 사람들보다 뇌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을 경험한 그룹은 두 번째 뇌 스캔 시점에서 팬데믹 이전 스캔 그룹보다 뇌 연령이 평균 5.5개월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이들의 뇌 노화가 5.5개월만큼 더 빠르게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뇌 노화는 특히 고령자, 남성,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실업자, 저소득층, 기저 질환자 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남녀 간 뇌 노화 차이는 약 2.5개월로 크지 않았다. 특히 남성의 뇌 노화가 더 빨랐는데, 이는 남성이 특정 유형의 스트레스나 건강 문제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도로시 아우어 교수는 “이 연구는 뇌 건강이 질병뿐 아니라 일상적인 환경에 의해서도 형성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며 향후 공중보건 위기 시 뇌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맞춤형 연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