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정(韓正) 부총리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택도농건설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부총리는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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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부총리 측의 한 소식통은 “부동산 산업의 약세가 지속되면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금융권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정과 후춘화 부총리의 입장을 지지하는 관리들은 “중국 부동산 산업이 국유 은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두려움은 과장된 것”이라며 “건전한 은행이 곤경에 처한 은행을 구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속에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2020년 말 ‘3대 마지노선’ 정책을 꺼내고 부동산 거물들의 자금을 묶었다. 이에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비롯해 많은 부동산개발 업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수요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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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지도부 내 대립은 부동산 규제와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 등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야하는 중국의 고민을 보여준다고 FT는 평가했다.
한편 도시 봉쇄 등 여파로 지난 3월 중국 부동산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중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중국의 3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2.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