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흥그룹이 ‘오너일가’를 대우건설의 요직에 기용하고 대규모 임원 물갈이 인사를 실시하는 등 조직 장악에 나서면서 대우건설 내부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에 양사가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을 마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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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종결 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임직원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대우건설을 건설업계 초일류 리더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통제와 견제가 아닌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독립·책임 경영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요직에 오너일가 및 중흥 측 인사를 기용하면서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창선 회장의 손자이자 정원주 부회장의 아들인 1998년생 정정길 씨가 대우건설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배치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노조와 맺은 협약 사항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오너일가 인사 관련 문제로 직원들의 동요가 심하다”며 “창립 이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회사이다 보니 25세 오너일가가 부장으로 오는 파격적인 인사에 적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중흥 체제에 맞춰 실시된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 등도 내부 불안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직을 8본부 2부문 37실 1원 115팀 체제로 재편하며 기존 임원 90여명 중 절반가량을 교체했다. 면직된 기존 임원 자리를 대우건설 내부 출신 30여명 외에도 중흥그룹 출신 10여명이 채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이 같은 인사가 중흥 측이 약속한 독립경영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간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임원 인사는 물갈이가 아닌 내부 세대교체일 뿐”이라며 “현재 잘 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화학적 결합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독립 경영 기조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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