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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와 교도 통신 등은 누리호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호우주센터에서 이륙했다는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과 중국 신화 통신도 누리호 발사 소식을 신속히 전하며 누리호가 한국의 첫 자체 기술 발사체라고 보도했다.
AFP는 “(누리호가) 문제 없이 하늘로 치솟는 것 같다”며, 한국이 우주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국내에서 개발된 첫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누리호가 발사돼 한국이 위성 발사 능력을 갖춘 소수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길에 접어 들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누리호가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1톤(t) 이상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누리호 발사 성공이 남한과 북한의 군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주 로켓과 탄도미사일은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 양측에서 모두 신형 무기를 시험 발사했다는 것이다.
BBC는 “탄도 미사일과 우주 로켓은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다. 한국이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이번 발사는 무기 개발 확대의 일환일 것”이라고 봤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바 있다.
알자지라 역시 “한국이 북한 감시체계를 위한 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군사정보 업체 제인스의 존 그레밧 방위산업 애널리스트는 “누리호 발사 프로젝트는 북한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발사 감시 능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자체 발사체를 보유하는 것은 탑재체 종류와 발사 일정을 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줄 것이며 한국 기업들에도 혜택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민간 기업 스페이스X와 협력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우주 기술이 민간에 이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발사를 위해 한화(000880)와 현대중공업(329180) 등의 기업과 협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