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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실종’ 김홍빈, 마지막 통화 “많이 춥다” 구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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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내 기자I 2021.07.20 17:58:37

위성전화로 구조요청 “밤 지샜다.. 많이 춥다”
구조 작업 중.. 줄 끊기며 추락
“기상 악화로 구조헬기 아직 못 떠”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이 마지막으로 “무전기가 필요하다, 많이 춥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은 앞서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4시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47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김 대장은 19일 오전 5시55분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다.

김홍빈 대장. 사진=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회장에 따르면 김 대장은 피 회장에게 먼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에게 전화해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김 대장은 “조난을 당했다. 구조를 요청한다. 밤을 새웠고 등강기 2개와 무전기가 필요하다. 많이 춥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오전 11시께 7천900m 지점 크레바스 아래 15m 구간에서 조난된 김 대장이 발견됐고 곧바로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김 대장은 당시 의식이 있었고 구조대원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당시 구조대원 1명이 직접 내려가 김 대장에게 물을 제공했고 김 대장은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직접 올라갔다. 하지만 강추위에 얼어있던 가는 주마가 김 대장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끊어지면서 김 대장은 크레바스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산악연맹은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 헬기를 요청했고 현지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가 협조해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서상표 주파키스탄대사는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를 통해 “김 대장이 고산에서 실종된 상황이라 헬기 수색이 매우 중요한데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 헬기가 아직 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추락 지점 좌표 추정치를 확보했고 사고 지점을 잘 아는 현지인도 있는 상태인데 헬기가 뜨지 못해 안타깝다”며 “기상 상황이 나아져 구조 헬기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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