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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외국인 거주자 지원 단체 ‘인터네이션스’가 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국 총 65개국 가운데 3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계단 떨어진 순위다.
1위는 바레인이었다. 바레인 거주 외국인들은 이곳을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했으며, 외국인을 환영하는 분위기에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인접국인 쿠웨이트(64위), 사우디아라비아(61위), 카타르(58위)와 대조되는 성적이다.
우리나라는 세부 부문에서 삶의 질 20위, 정착 용이성 51위, 가족생활 26위, 근무환경 35위 등을 기록했다.
레저, 여행·교통, 건강·웰빙, 안전·치안 등을 조사한 삶의 질 부문에서는 여행·교통(10위)만 10위권 안에 들었다.
안전·안보 부문 중 개인안전에서 세계 5위로 뽑혔지만 환대 분위기에서 ‘현지 문화에 적응이 쉽다’ ‘현지 문화를 고향 문화처럼 느낀다’는 문화 친화도 부문에서는 최하위권(59위·6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5위였던 외국인 어린이 교육 부문도 21위로 떨어졌다.
중국은 외국인 직장인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나라로 조사됐다. 중국에 사는 외국인 약 3분의 2가 중국에서 하는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삶의 질은 55위에 그쳤다. 특히 어린 아이를 기르는 외국인은 심각한 환경오염과 열악한 의료·교육 환경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대만은 4위로 떨어졌다. 싱가포르는 10위, 홍콩은 39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은 외국인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가진 국가임에도 각각 43위와 54위에 그쳤다. 미국은 지난해보다 17위나 떨어졌고 영국은 21위나 떨어졌다.
또 양국은 외국인 삶의 질도 급속히 추락했다. 미국에서는 어린이 복지와 보건 문제가, 영국에서는 주거 문제가 심각했다.
이번 조사는 올 2~3월 65개국에 거주하는 166개 국적 외국인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