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 전 비서관은 경향신문이 11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2018년 현송월(당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현 단장은 연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결정 권한이 있었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야간 열병식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그래야 극적 효과가 연출되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된다”며 “그래서 밤 행사가 낮 행사보다 감동이 배가된다. 이후 북한은 계속 밤에 열병식을 했다. 북한의 연출이 조금씩 세련돼져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탁 전 비서관은 지난 3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한 조선중앙TV 영상과 관련해서도 “보면서 좀 웃기기도 한다”며 “김정은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했다. 거기에 내가 영향을 좀 주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10끼 중 2끼만 중국 지도부와 식사해 ‘혼밥’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도 “보통사람들이 가는 식당에서 중국인들의 정서를 느끼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라며 “중국 언론 등 현지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중국의 반한 감정이 높아진 상황에서 “당장 우리가 아쉬운 입장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속으로는 설령 자존심이 상해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특히 그는 지난 1월 이집트 방문 당시 김 여사가 피라미드를 비공개 관람한 것에 대해 “이제야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 여사님이 엄청 아프셨다”며 “주치의는 뇌출혈 같은 증세라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지만 내막을 모르는 이집트 측은 피라미드를 봐달라고 끝까지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가지 말자고 했지만 여사님이 저렇게까지 이야기하니 잠깐이라도 다녀오자 하셨다. 그래서 30분쯤 돌아보고 오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옷값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여사님이 생활비를 그렇게 많이 쓰신 줄 몰랐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청와대는 지난 3월 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세후 총수입이 16억 4700만원이고 생활비 등으로 13억 4500만원이 사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탁 전 비서관은 “단순히 계산하면 5년간 월평균 2241만원을 생활비로 썼다는 얘기잖냐. 대통령도 놀랐을 것. 그래서 나는 의문이 풀렸다”고 말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공관을 방문해 ‘나무를 자르면 좋겠네요’라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나무 이야기의 진실은 나도 모른다. 관심도 없고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들었다”고 했다.
다만 “김건희 씨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뀐 사실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은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제 말은 살아야 할 사람이 먼저 보고 결정하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데 왜 거짓말을 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