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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무대에 오르며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어쩌면 해피엔딩’이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심사위원단은 CJ ENM이 처음 제작을 맡으며 탄탄한 캐스팅과 새로워진 무대로 연신 화제의 중심에 섰던 2020년 시즌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 당시 전체 공연의 60%를 매진시키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어쩌면 해피엔딩’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잔뜩 움츠러든 공연계에 희망으로 다가왔다.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뮤지컬부문 최우수작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낡아가는 헬퍼봇들의 사랑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우게 된 두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어쿠스틱 음향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물씬 풍기는 연출로 지극히 인간답고 서정적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 구조, 두 로봇의 차이를 극의 중요한 갈등으로 활용하는 디테일한 설정, 사랑에 대한 공감 가는 메시지가 공연을 충만하게 만든다. 소극장 뮤지컬답게 무대는 단출하지만, 턴테이블과 화분 등 감성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소품, 영상을 활용한 무대 구성, 6인조 라이브 밴드 음악의 활용으로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번 심사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성, 독창성, 발전가능성, 흥행성, 지속가능성 등 뮤지컬부문의 5가지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심사위원단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수작”이라며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일어선 최고의 화제작”,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에 새로운 결을 만들어냈다”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