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겸손과 칭찬…테스형보다 '퇴계 형'에게 배워야"

장병호 기자I 2020.11.25 16:05:48

'퇴계 선생 서세 450주년 추모행사'
한국국학진흥원·도산서원 공동 주관
27·28일 강연·공연·전시…온라인 중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400년 전 ‘테스 형’보다 450년 전 ‘퇴계 형’이 우리에겐 더 가깝고 배울 것이 많습니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올해 서세(逝世) 450주년을 맞은 퇴계 이황(1502~1571)의 정신을 지금 되새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특히 퇴계 이황이 보여준 겸손과 칭찬이 현대인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퇴계선생 서세 450주년 추모행사’ 기자 간담회에서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기대한 만큼 남들이 대해주지 않으면 섭섭해 하거나 뒷말을 한다”며 “높은 경지에 올랐음에도 후학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겸손을 잃지 않았던 퇴계 선생의 모습을 본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서먹서먹한 사이에서 가까워지기 위해 남을 흉보는 일도 많은데 그러다 보니 불편함과 반목도 심해진다”며 “퇴계 선생의 ‘언학’ 정신에 담긴 것처럼 남의 장점을 먼저 보고 칭찬하려고 노력한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퇴계 이황 선생상(사진=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과 도산서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퇴계 선생 서세 450주년 추모행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김 원장과 함께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박경환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진흥본부장 등이 참석해 이번 행사의 취지와 주요 내용을 전했다.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경북 안동시민회관 영남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군자유종(君子有終), 세상의 빛이 되다’라는 주제 아래 퇴계 이황에 대한 강연과 공연, 전시 등으로 구성해 진행한다. 조 원장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퇴계 선생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강연 내용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췄고 강연의 이해를 돕는 공연 콘텐츠도 별도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강연은 이틀간 총 3부로 구성해 진행한다. 퇴계 이황이 귀향 이후 도산에서 보낸 1년 9개월 간의 삶의 자취, 제자들이 남긴 임종 기록인 고종기(考終記)를 통해 살펴보는 퇴계 선생에 대한 추모의 마음, 장례 이후 제자와 후대인들의 계승과 기억을 통해 퇴계가 끼친 영향과 오늘날의 의미 등을 조명한다.

김 원장이 기조강연을 맡는다. 이치억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 이정화·강구율 동양대 교수, 안병걸 안동대 명예교수, 퇴계 선생과 친분이 두터웠던 농암 이현보의 종손인 이성원 문학박사 등이 강연에 나선다. 퇴계 선생이 작사한 ‘도산십이곡’을 김종성 충남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새롭게 곡을 붙여 합창 무대로 선보이는 이색 공연도 예정돼 있다.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는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며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퇴계 선생의 삶, 특히 귀향 이후 안동 도산에 내려와 13년간 지내면서 보낸 만년의 삶은 장수시대를 맞은 현대인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며 “올해 서세 450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행사가 퇴계 선생의 정신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산서원 전경(사진=한국국학진흥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