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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기술, 커넥티드카에 활용…클라우드·스마트홈 연동 가능해진다"

이후섭 기자I 2020.09.10 17:45:47

KISA, `포스트 코로나 시대, 웹의 현재와 미래` 온라인 세미나 개최
브라우저 넘어 앱에도 활용…“구글, 크롬에 개발자 1000명 투입”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 가능
"현대차, 2025년 클라우드 데이터 이용한 서비스 상용화 가능할 것"

이원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이 10일 열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웹의 현재와 미래` 온라인 세미나에서 커넥티드카에 적용된 웹 기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온라인 세미나 화면 캡처)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웹 기술이 브라우저를 넘어 다양한 산업에 보급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쓰이고 있다. 모바일 앱 안에 다양한 형태로 웹 기술이 들어가 있으며, 자율주행차에도 적용될 뿐만 아니라 차량을 통한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 스마트홈과 연동된 서비스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라우저 넘어 앱에도 활용…“구글, 크롬에 개발자 1000명 투입”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웹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웹 기술 트렌드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송효진 LG전자 선임연구원은 “개발된지 30년이 된 웹 기술은 브라우저가 아닌 다른 방면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웹의 핵심 가치는 정보를 찾고 공유하고 배포하는데 있어 경쟁자가 없는 기술로,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모두에게 오픈돼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PC를 이용해 많은 작업을 브라우저 상에서 수행했으나, 2010년이 넘어가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웹의 시대는 끝났고 앱의 시대가 왔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송 연구원은 “모바일 앱 안에도 많은 형태의 웹 기술이 들어가 있어 일상생활에서 계속 쓰이고 있다”며 “예를 들어 카카오톡으로 특정 인터넷주소(URL)을 공유받아 이를 실행하면 브라우저가 열리며 해당 리소스를 보게 되는 형태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의 크롬이 66%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네이버의 웨일 등 대다수 브라우저가 크로미움 기반으로 이뤄졌다. 송 연구원은 “크로미움은 구글에서 굉장히 많은 리소스를 투입해 운영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구글은 1000명이 넘는 개발자를 크롬 개발에 참여시키고 있다”며 “크로미움 버전에 업데이트되는 패치 개수가 1~2년전에 비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웹 기술이 계속 발전해 가고 있다는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향후 주목받을 웹 기술로 웹 어셈블리, 프로그레시브 웹 앱스(PWA) 등을 꼽았다. 그는 “웹 어셈블리는 4~5년전부터 계속 주목받는 기술로, 시큐리티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있지만 내년 안정화되고 2년 후에는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만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PWA는 2015년부터 구글이 리딩하며 개발해온 기술로, 앱 수준과 같은 사용자 경험을 웹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내후년쯤 주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채용하면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 가능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의 개발에도 웹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원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자율주행차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상황에서 주행하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가 관제”라며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내부에 서버가 존재해 외부와 통신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출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온도·습도·트래픽 등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이를 기반으로 기상예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커넥티드카 기술이 개발되면 차량 자체가 돌아다니는 큰 센서가 돼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모을 수 있게 된다”며 “예를 들어 현대지동차의 경우 자사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모아서 이를 기반으로 외부 업체와 데이터를 정제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알렉사 등 다양한 클라우드에 기반한 서비스와도 연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이동통신 재판매(MVNO)사업자로 변경등록하면서 차량제어·인포테인먼트 등 융합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커넥티드카 기술을 이용해 차량공유(카셰어링) 업체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공유 차량을 이용할 때 처음에 의자, 사이드미러 등을 사용자 본인에 맞게 설정해야 하는데, 해당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한 후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에 연결해 자동으로 세팅해줄 수 있다”며 “스마트홈 서비스와도 연동해 비가 올 경우 집 창문이 열려 있는지 확인하고, 퇴근할 때 미리 집에 보일러를 틀어놓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국제 웹 표준 기구(W3C)는 제니비(GENIVI)와의 협력을 통해 커넥티드카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최종 표준 개발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도 2025년에는 클라우드 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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