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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 정은경 본부장,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김예진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어린이들의 질문을 받았다.
◇ “코로나19 얼마나 작나요? 질병 이름은 누가 만들었나요?”
최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작다. 눈에 안 보이면 현미경을 통해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현미경으로는 안 보이고 전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다”라며 “우리 몸 구조물과 비교해보면 아주 가는 머리카락 두께 1/2000 정도다. 바이러스 이름은 세계보건기구가 만들었다. 2019년에 유행하기 시작해서 바이러스 이름과 함께 생긴 연도를 붙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라 했다. 그걸 간단하게 코로나19라고 부른다”라고 답했다.
◇ “코로나19는 왜 걸리나요? 안 걸리려면 어떻게 하나요?”
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떠 있거나 물건 표면에 묻을 수 있다. 숨을 쉴 때 코 안으로 들어오거나 흡입해서 또는 손에 묻어서 우리가 손으로 눈을 만질 때 바이러스가 몸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라며 “우리가 안 걸리려면 손을 잘 씻는 게 중요하다. 마스크도 잘 써야 하고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기침이 나오려고 하면 손을 가려서 하는 게 좋다”라고 설명했다.
◇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면 안 되나요?”
김 교수는 “어린이들에게 생일파티는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도 못 가고 친구들도 못 만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당분간은 우리가 조심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는 시기가 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영상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거나, 영상파티를 해보는 건 어떨까”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걸리면 수술해야 하나요?”
최 교수는 “귀여운 질문이다. 다행히 코로나19에 걸려도 수술은 안 해도 된다. 그런데 내 몸에 열이 나서 힘들거나 기침, 가래, 배가 아플 수 있다.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해열제나 약물로 치료를 받는다. 수술 걱정은 안 해도 되는데 심하게 아파서 입원해야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 “우리가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어른보다 낮을까요?”
김 교수는 “아직까지 자료가 부족해서 알지 못한다. 이 바이러스는 어른들이 먼저 걸렸고,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사회활동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어른들한테 먼저 퍼진 것 같다. 이후에 소아 환자들도 생겼는데 아직 어린이들이 어른들에 비해 잘 안 걸리는지에 대한 자료를 없지만 어린이들도 걸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왜 어떤 사람은 증상이 있고, 어떤 사람은 증상이 없나요. 제가 기침하고 열 나는 거 같은데 그게 코로나19 인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나요?”
최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리면 무증상인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파서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다만 어르신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많이 아프실 수 있다. 나이가 굉장히 중요하고 반면에 어린 아이들은 어르신들보다는 가볍게 지나갈 수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 어린 아이들도 심하게 아플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면역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나이 말고 특정한 질병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질병을 갖고 계신 분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아플 수 있다”라고 했다.
◇ “코로나19 백신, 치료제는 언제 나오나요? 백신 개발되면 독감 예방 접종처럼 매년 접종을 해야 하나요?”
최 교수는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과학자, 의사, 연구자들이 백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바이러스라 아직까지는 효과가 있는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라며 “개발되면 두 가지를 증명해야 한다. 하나는 효과가 있는지, 또 안전한지. 두 가지를 입증하고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최소 1년은 걸리지 않을까. 평균적으로 18개월은 지나야 한다. 우리가 그때까지 수비를 잘 해야 한다.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됐을 때 매년 맞아야 할지는 아직까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 “싱가포르에서 개학을 하고 확진자가 늘었다는데 개학 때문인가요? 우리 학생들이 개학 후 지켜야될 건 무엇인가요?”
정 본부장은 “싱가포르가 굉장히 감염병 관리를 잘해서 환자가 없고 개학도 했는데 최근에 환자수가 굉장히 늘어나서 다시 학교도 닫고 상점도 닫았다. 싱가포르 경우 최근에 가장 많이 생기는 감염자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집단생활하는 기숙사를 중심으로 대규모로 유행이 확산되면서 하루에 (확진자가) 1000명 정도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에도 유치원에서 유행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학생이 아니고 선생님, 학부모 등이 외국 여행을 갔다 와서 외국에서 감염된 게 귀국 후 노출돼서 몇 분이 집단 발병된 적이 있다. 개학하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많아져서 사람간의 만남으로 유행 가능성은 있는데 그걸 최대한 예방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친구가 코로나19에 걸렸는데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 안 되나요?”
정 본부장은 “친구가 걸린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병원, 보건소에서 감염력이 없다고 하고 퇴원을 시키기 때문에 만났을 때는 감염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라며 “왕따를 시키거나 따돌림을 하거나 놀리거나 기피하지 말고 위로해 주고 따뜻하게 맞이해줘라. 꼭 그런 마음을 가져라”고 말했다.
◇ “학교에 가게 되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정 본부장은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에 처음 가는 거라 설렘도 많았을 거고 어머니께서도 새로운 가방 등을 마련해 줬을 텐데 학교도 못 가서 답답하고 속상할 거 같다”라며 “새로운 건강한 습관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건강한 위생습관이 몸에 배면 코로나19만 예방하는 게 아니라 독감, 감염병 등을 다 같이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코로나19에 걸리면 몸에 흔적이 남나요?”
김 교수는 “호흡기로 들어와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긴 하지만 몸에 흉터가 남는다거나 피부색이 변한다거나 그런 흔적이 남지는 않는다”라며 “대신 바이러스에 걸리면 면역 세포가 바이러스를 만난 걸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바이러스 걸린 친구에게 무례하지 않게 위로해 줄까요?” “감염된 가족에게 낙인이 찍힐까 봐 걱정돼요”
최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문가인 저도 걸릴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새로 출현했고, 아무도 걸려본 적 없기 때문에 누구나 걸릴 수 있다”라며 “누구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로 잘 회복이 됐어, 너도 잘 회복될 거야. 가족이 걸렸다면 곧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모든 사람이 이겨냈어. 파이팅을 외쳐보는 건 어떨까”라고 했다.
◇ “코로나19 상황에서 질본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있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나요”
정 본부장은 “어려운 질문이다”라며 “생각지도 못한 게 힘들었다. 코로나19는 전세계가 경험한 새로운 바이러스고,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염됐는지, 어떤 증상인지,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지침을 만들고 결정을 하는 매 순간들이 어려웠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저한테 요즘 많이 질문하시는 게 ‘계속 갈 거 같냐’라고 하는데 어렵다. 또 학교는 그러면 언제 열 수 있냐. 극장에 가면 한 좌석을 띄워야 되냐, 누구까지 검사해야 하나. 격리는 언제까지 해야 되나 등 신종이라 모르는 지식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걸 바탕으로 방침을 정하는 게 늘 어렵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저희가 최선의 선택을 하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과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선택을 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 “어떻게 하면 본부장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떤 공부를 해야 질본에서 일할 수 있나요?”
정 본부장은 “학생이 질본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해줘서 정말 뿌듯하고 고맙다. 질본에는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의사, 간호사, 미생물·세균 전공한 분도 있고, 통계분석하는 분들도 있고, 행정 전문가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일하기 때문에 학생이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질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다. 지금부터 하고 있는 공부를 충실히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다음에 질본에 와서 함께 일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