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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연례 신용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은 지정학적 긴장과 견고한 경제·재정 기초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의 ‘Aa2(안정적)’ 등급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무역 의존도로 인해 대외 수요가 줄었지만 유사 신용등급 국가와 비교했을 때 다각화돼 있고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투자자를 위한 연례 업데이트 성격으로 신용등급 결정은 아니다.
보고서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경제적 강점 매우 높음 △제도적 강점 매우 높음 △재정적 강점 매우 높음(+) △리스크 민감도 보통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강력한 제도가 잠재적인 경제·금융 안정 위험으로부터 한국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의 건전한 재정이 경기부양을 위한 여지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무디스의 평가에 대해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한국경제 평가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과 고령화 등은 한국의 리스크 민감도를 높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리스크 민감도는 정치적·정부 유동성·외부 취약성 리스크 등으로 이뤄지는데 한국은 정치적 리스크에서 보통 평가를 받은 것이 전체 리스크 민감도 평가에 영향을 줬다.
보고서는 “북한과의 군사적 대결이 이어지고 있어 Aa 신용등급 국가로서는 특이하게 리스크 민감도가 두드러진다”며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빠른 고령화로 인한 장기적 경제·재정 비용이 한국의 1차 신용과제”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또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시 배상을 둘러싼 분쟁으로 인해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제조에서 핵심 소재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며 “이것이 현재 경제성장 둔화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