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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노조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본부가 영업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노조측에 편가르기를 중단하고 가족들에게, 고객들에게 돌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르노삼성 영업본부는 25일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얼마 전부터 각종 언론에서 ‘르쌍쉐’라는 축약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부진한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사용하는 일종의 대명사로 활용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영업본부는 “현재 영업본부와 현장은 둘로 나뉘었다”며 “투쟁의 틀에서, 노조와 회사와의 대결구도에서, 생각이 다른 동료는 적이며 왕따의 대상이고 영업이 힘들어져야 요구사항이 관철된다는 오래된 사고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파업에 참석한 인력들과 근무하는 인력들은 단지 생각이 다른 것이다. 틀리다고 말하지 말자”며 “파업 참석자와 근무자를 서로 적이라고 생각하고 회사가 망해가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생각할 때 그때부터 우리는 괴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영업상황을 하소연했다. 영업본부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1~4월까지 12억원의 누적손실이 발생했고 5월 한달에만 1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영업판매 네트워크의 손실은 이미 30억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들은 “이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된다면 공멸”이라며 “그럼에도 회사가 큰 적자를 보기 시작하니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란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현재 영업인력들이 떠나가기 시작했고 특히 각 사업소 지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무너져 가고 있다. 이제 고객들은 더이상 우리 곁에 있고 싶어 하지 않아 한다”며 “우리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고 우리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이 현실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매우 두렵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