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창립기념식 불참… “이건희 회장의 도전과 열정 이어받자”

피용익 기자I 2020.11.02 17:10:55

이 회장 별세 후 첫 삼성전자 창립 51주년 기념식
이재용 부회장 불참…김기남 부회장이 기념사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일 “우리에게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구축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말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이건희 회장이 남긴 도전과 열정을 이어받아 업계의 판도를 바꿔 나가는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하고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최고의 인재에서 시작된 만큼 임직원간 서로 배려하고 상호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창립 기념식은 지난달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애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님의 타계는 코로나19,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또 하나의 큰 충격과 슬픔이었다”며 “회장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은 11월1일이지만, 일요일인 데다 고 이건희 회장의 삼우제 등을 고려해 이날 기념식을 했다. 행사에는 김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달리 이 부회장의 별도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다.

창립 기념 영상에서는 삼성전자가 한 해 동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되돌아봤다. 사내 곳곳에서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의 모습, 마스크 제조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수원을 제공하는 등 우리 사회와 함께 했던 활동들을 살펴봤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3분기 66조9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하고, 브랜드가치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달성하는 등 강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도 돌아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기념식 참석자를 최소화하는 등 행사를 엄숙하고 조촐하게 진행했다”며 “임직원들은 ‘100년 삼성,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 김기남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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