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9년 전체와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효자’ 텔루라이드, 미국서 5.8만대 판매하며 안착
기아차의 2019년 연간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2.2% 감소한 52만205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3% 감소한 225만1871대 등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277만 2076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대형 SUV시장에서 6만대 가까이(현지판매 기준 5만 8604대)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텔루라이드는 기아차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기아차는 2019년 4분기 72만 8296대(1.4%↓)를 판매했으며(도매 기준), 이에 따른 경영실적은 매출액 16조 1055억원(19.5%↑), 영업이익 5905억원(54.6%↑), 경상이익 4849억원(149.8%↑), 당기순이익 3464억원(26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주요 지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며 전체적인 시장 수요가 침체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다”며 “중국을 포함한 전체 도매판매 대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판매 믹스 개선과 함께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이 더해져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SUV 부문)’에 선정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 인도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SUV 셀토스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를 올해도 이어가는 동시에 주요 시장에서 신형 K5의 판매 확대,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의 성공적 론칭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296만대 판매 목표..미국·인도시장 적극 공략
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2019년 말부터 핵심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골든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이들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2020년 판매 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4.9% 증가한 296만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52만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6% 증가한 244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 공급 확대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K5를 비롯해 올해 출시하는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한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추가 증산(기존 연간 8만대에서 10만대로 확대)을 통해 딜러들의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셀토스·신형 K5·신형 쏘렌토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따라 투입해 판매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탄소배출규제 강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최적의 판매 믹스를 달성해 수익성 역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셀토스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카니발 및 현지 전략형 소형 SUV 등 신차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판매 전략의 전환, 셀토스·K5 등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딜러 체질 강화, 재고 관리 등 전반적 영업 환경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는 2019년 기말 배당금을 2018년 대비 대폭 상향된 주당 1150원(2018년 기말 배당금 900원)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