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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책을 점검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올해는 특히 무역전쟁과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시위에 따른 현안들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 지도부와 원로들은 매년 8월 허베이성(河北省) 휴양지 친황다오 베이다이허에 모여 당과 국정 운영 등 주요 방침을 논의한다. 회의 일정은 물론 의제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비공개회의다.
먼저 중국 지도부는 홍콩에서 시위가 2개월 동안 이어지며 1997년 홍콩의 주권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국무원의 홍콩·마카오 연락판공실은 전날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의 질서와 법을 존중한다며 폭력행위 등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다.
또 두 달 여 만에 재개된 무역협상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측의 전략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을 고민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6.2%를 기록하며 1992년 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내년 1월 초 열리는 대만 총선도 중국 지도부들이 고민해야 하는 과제다. 현재 대만 내 반(反)중국 정서가 강해지며 집권당인 차이잉원 총통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친중국 선거인 국민당에 지방선거에 참패했다. 하지만 홍콩 시위 이후 대만 내 독립을 지지하는 국민이 늘어나는데다 중국의 무력 통일 언급 등으로 독립성향의 민진당의 지지율은 상향세를 그리고 있다.
SCMP는 “대만 선거는 대만 독립 진영과 친중국 진영의 대결일 뿐만 아니라 대만을 지원하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기도 하다”며 “중국 지도부로선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