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보릿고개, 非메모리로 넘는다"…삼성전자, 10분기만 영업益 최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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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I 2019.04.30 16:09:41

매출 52.4조원 전년比 13.50%↓
영업이익 6.2조 전년比 60.1%↓
10분기 만 수익 6조원대로 하락
파운드리 투자 확대..수익 확보

(자료=삼성전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로 떨어지며 10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주요 원인은 메모리·디스플레이 가격 하락 및 수요 감소 등 부품 사업 전반의 부진 탓이다. 시장조시기관 D램 익스체인지가 30일 발표한 4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또다시 12.28% 하락하며 4달러 선에 턱걸이했다. D램 값은 올 들어 넉 달 연속 10% 이상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2분기에도 2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사업도 애플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 등에 따른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의 낮은 가동률과 판가 하락, 대형 LCD(액정표시장치)패널 판가 하락 및 수요 감소로 적자 전환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등 비(非)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 신기록 이끌던 반도체·DP…수익 급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매출 52조 3855억원, 영업이익 6조 233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부품 사업을 담당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실적 악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해온 반도체 사업은 올 1분기 매출 14조 4700억원, 영업이익 4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4조원 대로 떨어진 것은 슈퍼사이클 초입이던 2016년 3분기(4조 4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1분기 들어 메모리시장이 계절적 비수기 진입했고 글로벌 IT기업 등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올 들어 넉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기준) 및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메모리카드/USB향 범용)의 4월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4달러와 3.98달러로 전달 대비 12.38%, 3.98% 하락했다. 특히 D램은 올 들어서만 55% 가량 가격이 급락하며 2016년 9월(3.31달러) 이후 3달러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1분기 매출 6조 1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계절적 비수기와 애플을 비롯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이 있었다.

완제품을 만드는 IM(IT·모바일)과 CE(소비자 가전) 등 세트사업은 스마트폰의 경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10’ 출시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감소했다. TV 등 가전 사업은 QLED TV 등 초대형 TV의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1분기 IM부문은 매출 27조 2000억원, 영업이익 2조 2700억원을 기록했다.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과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으로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CE 부문은 1분기 매출 10조 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향후 사업 전략…메모리 ‘효율화’·비메모리 ‘투자 및 수익 확보’

삼성전자는 2분기 이후 메모리 치중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D램 설비의 일부 재배치 등 생산라인을 효율화하고, 3세대 10나노(1Z) D램 양산 및 5세대 90단급 3D V낸드 공급 확대 등 하이엔드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투자를 통한 이익 확보로 메모리 치중현상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부사장은 30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D램 수요 하락에 대응해 설비 재배치 등 라인 효율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 부사장은 “D램 재고 수준이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했고 시장 수요 전망 하향에 따른 재고 수준 유지를 위해 라인 최적화 정책을 통한 탄력적인 캐파(CAPA·생산능력)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평상시에도 진행해온 것이지만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생산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부사장은 또 최근 시장에서 제기됐던 1세대 10나노(1X) D램의 품질 불량 문제는 모두 해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서버에서 출하한 D램 중 일부 제품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지만 기술적으로 개선 및 해결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충당금은 이번 분기에 반영됐지만 크지 않은 수준이고 2분기까지 이어지는 손익 영향은 최소화할 것”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부 차원의 비메모리 육성책 발표와 더불어 파운드리 사업이 초기 투자비 부담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을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7나노와 6나노는 초기 투자비 부담은 있지만 볼륨 램프업(생산량 증대)에 따라 감가상각과 이익률 개선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7나노 이후 6나노와 5나노, 4나노로 이어지면서 이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이익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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