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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은 이날 저녁 7시 50분부터 국회 로텐더 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산안 합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앞서 거대 양당은 선거제 개편을 주장하는 또다른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을 배제하고 예산안 합의를 이뤘다.
이정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다”면서 “밀실 야합 처리를 보면서 어떻게 허구 헛날 물고 뜯고 싸우면서 대결 국회를 만든 기득권 양당이 자신의 기득권 지키는 데에서 만큼은 찰떡궁합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2월 2일, 법정기한을 넘기면서까지 양당 짬짜미를 진행했고 결국 오늘까지 두 당간 야합으로 예산안이 합의됐다”면서 “두 당에게 마지막 최소한 양심이 남아 있으면 내일(7일)까지 있는 하루 24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밀실 야합을 규탄하고, 짬짜미 예산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검증하고, 선거제도를 반드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농성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원대한 구상인 포용국가를 실행하기 위해 방해세력으로 등장한 민주당 지도부의 얄팍한 계산을 물리치고,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5당 대표 회동을 간절히 요청했지만 대답이 없었다”며 “내일이라도 5당 대표 회동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수십년동안 사회 개혁을 이루려고 노력한 그를 평가한다. 그런데 이제 와서 기득권 세력으로 변모한단 말이냐”며 “그는 일생일대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참담하다. 오늘의 민주주의가 땅에 떨어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두 당의 민낯에 대해 우리가 철저히 규탄하고 끝까지 반복되지 않도록 공동행동을 해내 가도록 하겠다”면서 “홍영표 민주당·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던져놓은 합의안이 있다. 내일 예산안 상정 전까지 마지막으로 합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입구 왼쪽에 마련된 의자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