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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16일 오후 2시부터 최득신 특검보를 비롯해 16명을 투입해 경기도 파주시 송천동 소재의 컨테이너 박스 1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전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해당 컨테이너 창고는 느룹나무 출판사(산채)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165m2(50평) 규모로 창고 안에는 4~5미터 높이의 선박 위에 이삿짐 박스 형태의 물건이 다량 옮겨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 관계자는 “지난 10일 느룹나무 출판사에 대한 현장조사 과정에서 6월 중순 경에 경공모 회원들이 산채 물건을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해 장소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특검은 드루킹 일당이 느룹나무 출판사가 지난달 15~17일 건물에서 철수한 뒤 남은 짐을 이 창고로 옮겨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해당 물건이 단순한 잡동사니가 아니라 경공모 회원들의 댓글조작과 관련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법원에 소명해 영장을 발부받았다.
다만, 아직까지 어떤 ‘유의미한 증거’가 발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안에 많은 물건이 있는 거 같아 필요사항만 선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검은 드루킹 댓글조작을 위한 휴대폰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53개 유심카드의 유심칩과 관련, 통신사 3곳으로부터 모두 가입자 확인을 한 결과 대부분 경공모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를 통해 경찰이나 특검 자체적으로 압수수색한 휴대폰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에 사용됐을 것으로 강하게 추정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드루킹 일당의 닉네임이 적혀 있었던 유심카드 속의 유심칩이 경찰이나 특검이 확보한 휴대폰에 쓰였다는 것만이 확인된 상태라 그 휴대폰이 실제 댓글조작에 사용됐는지는 관계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이밖에 특검은 이날 경공모 자금관리책으로 불리는 ‘파로스’ 김모(49)씨를 소환해 자금 출처 및 정치권을 향한 금품 제공 의혹 등을 조사했다.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전한 도모(61)변호사도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