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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핵심’ 이정현, 나홀로 새누리당 탈당 선언(종합)

김성곤 기자I 2017.01.02 17:25:06

2일 탈당 선언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 안고 탈당한다”
與 친박계 인적청산 국면 중대 분수령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

이정현 전 대표가 2일 새누리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연말 친박 핵심인사들의 자진탈당을 촉구한 이후 사흘 만에 첫 탈당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역대 당 대표와 장관출신 친박계 의원들을 정조준하면서 이달 6일까지 자진탈당하지 않을 경우 오는 8일 본인의 거취를 포함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이 전 대표는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탈당의 변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3년간 간사병부터 당대표가 되기까지 17계단을 거쳐 오는 동안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호남에서의 지역주의 벽을 넘는 것이 소명이라 생각하고 23년간을 호남에서 출마하고 또 도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에 몇 번의 큰 고비가 있었지만 한 번도 변심 없이 소신과 의리로 견뎌왔다”며 “이제 눈물을 머금고 탈당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전 당대표로서 후임 당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의 내홍은 중대 분수령에 접어들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물꼬가 트인 인적청산 국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드라이브에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반발할 경우 새누리당은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야권은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친박계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단식 때와 비견될 정도의 돌출행동”이라면서 “이 전 대표가 집단탈당을 막으려 혼자 나간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당도 논평에서 “친박 세력의 정치적 연명을 위한 기획 탈당”이라면서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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