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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몸집 줄이는 은행들…매수자 찾기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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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기자I 2026.09.08 17: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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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 점포 잇따라 매물로 나와
상업용부동산 시장 주춤에 가격 낮춰도 유찰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몸집(자산) 줄이기에 나섰다. 특히 통폐합 등으로 사용하지 않게 된 폐쇄 점포가 핵심 정리 대상이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유휴 부동산을 줄여 재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대전 도마동 합숙소, 충북 청주 종합 금융센터 등 유휴 부동산 16곳을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국민은행이 매각하는 부동산 자산의 가치는 탁상 감정가로만 총 1800억원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지난달에도 서울 독산동 지점과 옛 동부지역그룹, 양평동종합금융센터 등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올해만 점포 수십곳 매물로

유휴 부동산 매각에 나선 은행은 국민은행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소유 부동산 30곳을 공매에 부쳤다. 옛 대전합숙소 부지, 곤지암 체육시설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폐쇄된 점포들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옛 부산역점, 서울 정릉점 등 8개 폐쇄 점포 공매를 추진하고 있다. 가격(최저 입찰가)은 점포당 적게는 20억원대에서, 많게는 170억원에 책정됐다. 신한은행은 최근엔 옛 명동역지점(익스페이스)을 120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은행들이 부동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되면서 유휴 부동산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지난 3월 말 기준 3067곳으로 5년 전(3515곳)과 비교해 400곳 이상 줄었다. 은행권에선 이전부터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점포 수를 축소해 나갔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금융이 보편화하면서 점포 통폐합과 매각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은행의 경우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 규제가 까다로운 데다가 경제 상황에 맞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융당국에서 금융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폐쇄 점포 등 유휴 부동산 매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은 꾸준히 부동산 시장에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손에 꼽힌다. 도심 대형 오피스 정도를 제외하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내수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 8.6%였던 서울 지역 상가 공실률은 2분기 9.4%까지 높아졌다.

노른자땅 점포도 유찰 신세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유휴 부동산 십수 개를 공매에 올려도 모두 유찰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강남이나 여의도 등 노른자땅 점포도 예외가 아니다. 신한은행 익스페이스도 감정가보다 200억원 값을 낮춘 후에야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신한은행 옛 정릉역 지점의 경우 지난해 처음 공매에 나와 지금까지 6번 유찰됐는데 6번째 공매에선 감정가 126억원짜리 건물을 100억원까지 최저 입찰가를 낮췄는 데도 한 명도 응찰하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도 원하는 가격이 있는데 최근 오피스 시장이 지지부진하다보니 원하는 가격을 부른 매수자를 찾기 힘들어 여러 번 유찰되는 상황”이라며 “은행 전체적으로 봤을 땐 작은 점포가 매각이 늦어져도 큰 부담까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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