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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체크포인트]‘NPL 호황’ 하나F&I의 딜레마…짙어진 ‘비주거 담보’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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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7.24 12: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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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F&I, 27일 1500억 회사채 수요예측…3000억 증액 계획
NPL 매각 확대 힘입어 영업자산 2.7조 탄탄…매입률은 하락
저가 매수 효과 속 담보가치 하락·회수 지연…비주거 비중 상당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하나금융)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하나에프앤아이가 부실채권(NPL) 시장 호황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은행권의 NPL 매각확대로 영업자산을 크게 불리며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회사채 수요예측 역시 무난한 결과를 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속 하락 중인 매입률의 이면에 자리한 부동산 경기 연동성과 회수기간 장기화 우려가 실질적인 수익성 제고의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풍부한 딜 파이프라인…외형 성장세 뚜렷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는 오는 27일 총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회사채는 1.5년물 300억원, 2년물 7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모집액은 최대 3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하나에프앤아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시장에서는 하나에프앤아이의 가파른 외형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최근 은행권의 NPL 매각 확대에 힘입어 2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자산을 유지하며 업계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굳히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영업자산은 2조7178억원으로, 2023년 이후 누적 매입규모가 5조원에 달하는 등 풍부한 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하나에프앤아이는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1억원, 총자산이익률(ROA)은 1.4%로 예년 수준을 보였다. ROA는 기업이 보유한 총자산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하나에프앤아이의 부실채권(NPL) 영업자산 규모가 2조원대 중후반으로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도 이 지표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은, 커진 덩치만큼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7%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ROE는 기업이 주주 지분인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의 이익을 거두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하나에프앤아이의 경우 ROE가 전년 동기 12.3% 대비 5.3%포인트(p) 하락했지만 지난해 1분기 금융투자자산에서 발생한 높은 수익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매입률 하락의 양면성…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

양호한 이익창출력에도 불구하고 내재된 부동산 경기 연동성은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하나에프앤아이의 NPL자산 평균 매입률은 △2022년 94% △2023년 90.4% △2024년 69.8% △2025년 62.5%로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79.3%를 기록했다.

NPL 매입률은 은행권 부실채권의 미상환 원금(OPB) 대비 실제 매입한 가격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은 낮은 가격에 자산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부동산 경기 둔화로 담보가치가 하락하고 현금화까지 걸리는 회수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시사한다.

특히 하나에프앤아이의 NPL 담보자산은 상업시설 및 공업시설 등 비주거용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부동산 경매시장의 매각가율이 2023년 약 70% 수준에서 2026년 들어 60% 내외까지 하락한 가운데, 비주거 부문 중심의 매각가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회수성과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외형 확대보다는 영업자산 리밸런싱과 선별적 신규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어 당분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본격적인 수익성 제고 여부는 낮아진 매입단가 효과가 실제 회수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즉 부동산 시장 회복과 회수환경 개선 여부에 상당 부분 좌우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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