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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지역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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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 기자I 2026.04.27 15:31:32

[2026 올댓트래블]
인바운드 2000만 시대 ‘게임 체인저’
코리아익스프레스·블루프로그
‘DX+로컬’로 관광 패러다임 전환
단순 관람서 ‘체험형’으로
데이터 기반 체류 시간 확대 주력
데이터 파편화·규제 등 과제
“민관 협업 통한 인프라 고도화 시급”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디지털 기술과 로컬 콘텐츠의 ‘화학적 결합’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지도를 과감하게 재편하고 있다. 과거 쇼핑과 서울 명소 방문에 치중됐던 인바운드 관광의 축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방 소도시의 매력을 발굴하는 ‘체험형 로컬 관광’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다. 특히 단체 패키지에서 개별여행객(FIT) 중심으로 시장의 무게추가 이동함에 따라 이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술적 정교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트래블테크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가파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단순 예약 대행을 넘어 ‘지역 경험의 자산화’에 주력하는 혁신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30일 개막하는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에서는 단순한 비즈니스 매칭을 넘어 인바운드 2000만 명 시대를 향한 실질적인 기술적 해법을 제시하고 K-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적 자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할인 멤버십 플랫폼 ‘소속(Sosok)’ (사진=블루프로그)
◇기술로 넘는 ‘문화 장벽’…로컬의 글로벌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스와 기업 중 하나인 코리아익스프레스(KX)와 블루플로그는 데이터와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아 외면받았던 지역 관광 자원을 글로벌 상품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마이스분야 최고의 기업인 이즈피엠피가 운영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 ‘KX’는 인바운드 관광의 고질적 문제인 ‘문화적 장벽’을 기술과 휴먼 네트워크로 정면 돌파했다. 단순히 정보를 기계적으로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 거주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유학생 등 두터운 커뮤니티를 활용해 로컬 콘텐츠를 외국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문화적 번역’에 주력한다. 이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다. 실제로 충북 음성 등 소도시 투어 상품에 다국어 서사를 입히고 외국인 전용 커뮤니티의 검증을 거치는 전략은 지역 관광이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자생력을 갖추게 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전시장에서 50부스 규모의 대형 팝업존을 선보인 블루프로그는 ‘경험의 데이터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할인 멤버십 플랫폼 ‘소속(Sosok)’의 40만 유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시한 ‘트립체크(TripCheck)’는 항공권 예약 시점부터 통신(eSIM), 교통 패스, 환전까지 통합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의 심리적·물리적 허들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특히 ‘인천 누들패스’처럼 개별적으로 파편화되어 있던 소상공인 혜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낸 시도는 고무적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동선이 확장되면서 체류 시간이 기존 대비 1.5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는 곧 지역 내 소비 진작과 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즈피엠피가 운영하는 코리아익스피리언스(Korea Experience) 홈페이지


데이터 파편화와 규제는 여전한 ‘걸림돌’

트래블테크가 K-관광의 완전한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기술적 과제로 ‘데이터의 파편화’를 꼽는다.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각 지자체별로 관광 데이터가 분산되어 있어 이를 실시간으로 통합 분석하고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학계 전문가는 “민간의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지자체의 데이터 개방 의지나 행정적 경직성에 가로막히면 ‘반쪽짜리 혁신’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민관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통합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별여행객의 핵심 니즈인 모빌리티와 공유 숙박 등 분야별 규제 샌드박스의 확대 적용 역시 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 거론된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DX)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 또한 시급한 과제다.

향후 트래블테크 시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큐레이션’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개별 여행객의 과거 취향과 현재 동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유명 관광지가 아닌 숨은 로컬 경험을 배달하는 ‘하이퍼 로컬’ 서비스가 관광 시장의 주류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트래블테크는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자체들에게 가장 강력한 생존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블루프로그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험을 디지털 데이터로 자산화함으로써 지자체에는 감각이 아닌 정교한 정책 수립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며 “데이터로 연결되고 기술로 확장되는 새로운 관광 질서가 외래객 3000만 시대의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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