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 수를 비교했다.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으로 한정했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 △2015년 106.8명 △2018년 124.5명 △2019년 128.3명 △2020년 128.8명 △2021년 131.7명 △2022년 120.9명 △2023년 119.8명 △2024년 119명으로 변동됐다.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0.84% 수준이다.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0.95%이었으나 그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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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011760)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4.9명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자리에 오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앞서 회사의 경우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239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산술적 확률도 6.7% 정도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다만 작년 7.5%(13.4명)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이외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8명당 임원 1명꼴로, 6.3% 수준의 확률로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은 다른 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임원 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전체 직원 수는 1만 3630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08.7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산술적 가능성은 0.1%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상장사여서 이번 조사 대상인 100대 상장사에서 빠지긴 했으나 △국민은행(415.1명) △하나은행(444.6명) △신한은행(688명) △우리은행(592.4명) 등 대형 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은 고작 0.1~0.2%대 수준에 그쳤다.
재계 주요 기업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작년 107.7명→올해 110.3명) △LG전자(066570)(117.5명→116.1명) △현대차(005380)(151.8명→143명) △SK하이닉스(000660)(164.4명→163.9명)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4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만 올해 임원으로 진입하는 문이 더 좁아졌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올해 파악된 미등기임원은 1162명이다. 여기에 사내이사 4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166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등기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에서 2020년(101.7명), 2023년(107.7명) 등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올해는 0.91%로 떨어졌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인사에서는 임원 자리 감축과 승진자 폭 역시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발탁되는 임원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