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닥터에 따르면 23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2.43%) 올라 5만 9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SK하이닉스(000660)가 4.37%, 한미반도체도 2.73%씩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장 중 한 때 6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물론 막판 상승분을 내주며 5만원대로 다시 물러섰지만,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이 이제 끝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여당이 이날 반도체 특별법안에 합의하고, 2025년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10% 반등할 것이란 예상치가 나왔다”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함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3.90% 내렸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12.26% 상승했고 코스피 지수 역시 0.24% 오르는데도 뒷걸음질을 친 것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붐 속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된데다 3분기 어닝쇼크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9조 1000억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 평균치) 10조 7717억원을 15.52%나 밑도는 수치였다.
다만 주가가 급락하며 5만원대까지 내려가자 시장에서는 ‘가격 매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운드리 대형 수주와 기술경쟁력 제고, 주요 고객사(엔비디아)에 5세대 HBM 공급 본격화가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까지 내려간 만큼, 저점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3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는데 이날도 512억원의 물량을 내놓았다. 외국인이 31거래일간 판 물량은 11조 9596억원에 이른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구체적인 3분기 실적을 내놓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