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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격 방문 바이든 "푸틴 틀렸다"…푸틴의 대답은?(종합)

장영은 기자I 2023.02.20 22:16:05

바이든 美 대통령, 우크라전 1년 맞아 키이우 깜짝 방문
5억달러 규모 군사원조 및 추가 대러 제재 방침 발표
물러설 곳 없는 푸틴…21일 국정연설에 이목집중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시점을 앞두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2월 24일 이후 개전 이후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예고도 없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사진= AFP)


◇바이든, 키이우 깜짝방문…“우리는 여기 함께 서 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예고도 없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줄곧 요청해왔지만 백악관은 전폭적인 지지 의사는 거듭 밝히면서도 대통령의 직접 방문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우크라이나 접경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방문에 앞서 이뤄진 것이다. 백악관은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수차례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오는 24일 전쟁 발발 1년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이 예정돼 긴장감이 팽팽한 와중에 이뤄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전쟁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진영의 지지가 굳건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행보로, 이 전쟁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8시쯤 키이우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푸틴의 정복 전쟁은 실패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에 함께 서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키이우로 향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는 “푸틴이 거의 1년 전 침략을 개시했을 때 그는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가 우리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신의 방문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는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화답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AFP)


◇푸틴, 의회연설에 주목…“강경한 태도 보일 것”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번주 후반에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며 새로운 군사 지원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억 달러(약 6485억원) 규모의 새 군사 원조 계획을 제시했다. 추가 지원에는 포탄·대장갑무기·방공레이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에서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 대한 논의가 오고갔을지도 관심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다음날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대의회 국정연설에 더 관심이 쏠린다. 이미 푸틴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번 전쟁에 대해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선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라고 인정하기도 해 성과를 내기 전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제 공격’에 맞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 진영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정치 분석가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미국이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에 베팅했고 전쟁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러시아와 서방 간의 전쟁으로 변질됐다는 추가적인 증거로 보일 것”이라며 “내일 연설은 서방과의 관계 명백한 단절에 초점을 맞춘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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